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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탕수육과 아버지
일본의 한 우유 회사의 지면광고였던가. 푸른 숲속에서 뛰놀고 있는 작은 아이의 사진, 그리고 그 옆의 카피는 이렇다. ‘어린 네가 올해의 여름을 잊어버려도, 엄마는 계속 기억해둘게.’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는 사진집인 <윤미네 집>에서도 우리는 그 비슷한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윤미씨와 그 어머니의 사진으로 가득한 책 속에서 아버지의 사진은,
글: 김호상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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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뻔해 보여서 더 좋은
그네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행아(정려원)와 리환(이동욱). 놀이터에는 그들의 이름처럼 예쁘장한 빨간 공중전화박스가 서 있다. 어릴 때 부모를 암으로 잃고 혼자가 된 행아는 리환의 집에서 그의 어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며 자랐다. 리환은 행아를 지켜달라는 행아 아빠의 유언을 지나칠 정도로 충실하게 지켜왔다. 남매처럼 자란 사이, 유년기의 트라우마, 위암
글: 유선주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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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우리나라의 슈가맨, 슈가송을 찾아서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포크록 가수 시토 디아스 로드리게스는 1970년대 초 두장의 음반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 음반들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로드리게스 본인도 가수로서의 입신에는 실패한다. 스토리는 여기서 시작된다. 미국에서 묻힌 그의 노래는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하고, 그 사실을 20여년 후에야 알게 된 그는 다시 노래
글: 김호상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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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좋기만 했을까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인 쌍문동 골목길은 저녁마다 아이들을 시켜 반찬을 주고받고, 형편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이상향으로 그려진다.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의 연립주택에서 십년 넘게 유년기를 보낸 나 역시 같은 심부름을 했던 기억이 있다.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음식을 나누고 살림살이를 공유하는 일이 일상이었지만, 가전제품 할부 외
글: 유선주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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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로봇이 마늘을 빻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면 안 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되는 경우는 예외다. 셋째,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되는 경우 역시 예외다. 러시아 태생 미국 작가이자 SF소설 대가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 단편 <런어라운드>에서 제시한
글: 김호상 │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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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웹툰을 충실하게 옮긴다는 것
그랜드피아노 주위로 생활쓰레기가 가득 찬 음대생 주인공의 단칸방을 부감으로 잡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유명한 장면이 한국판에서 4인 가족이 살아도 될 넓이의 복층 오피스텔 부감으로 바뀌면서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원작’이란 장사가 될 법한 설정과 소재만 취하는 방어적인 판권 구매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
글: 유선주 │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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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소림사가 시작한 무한도전
설날과 추석 시즌에 단골로 걸리던 영화가 있었다. 해마다 1, 2, 3…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연휴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들 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있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라든지, 최근에는 <러브 액츄얼리>가 그 범주에 들어가겠다. 모바일과 PC로 비선형적 시청이 일상화된 2015년에도 그 시즌의 영화나 단골 프로
글: 김호상 │
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