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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당신의 진심을 보여주세요
스타에게 있어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긴 하다. 올해 들어 언론의 ‘동네북’이 되어버린 톰 크루즈를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라는 배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된 방식이나 내용을 보면,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가 사이언톨로지를 노골적으로 포교하고, 애인에 대한 사랑을 호들갑스럽게 과시하는 모습은 정
글: 박은영 │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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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콩나물유나이티드
유토피아는 매혹적이지 않다. 적어도 나에게는. 엘리베이터나 계단 없이 1층에서 10층으로 훌쩍 옮겨갈 수 있으리라 희망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안토니아스 라인>의 아름다운 결말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허기지다 못해 허망해했던 기억도 그렇다. 끝내 이뤄낸 안토니아스의 공동체가 과연 나 같은 놈을 받아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별 부질없는 망상을
글: 이성욱 │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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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11월의 여름휴가
토머스 스튜어트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 나라는 인종차별주의자들로 가득해. 네가 떠난 뒤로 많은 것이 변했어. 다른 인종들끼리는 긴장과 공포와 미움만 가득하고, 정부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며 행복해하고 있어. 리틀 브러더. 네가 그립군.” 톰은 여전했다. 편지를 받은 4일 뒤에 짐을 쌌고, 10여 시간을 갇혀 날았다. 연착으로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
글: 김도훈 │
200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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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어느 씨네키드의 죽음
12시 반에 잠이 들었다. 윙 하고 울리는 진동음에 시계를 쳐다보니 4시쯤이다. 계단을 내려가 옷 속의 휴대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 2통. 동료 Y의 전화다. 예의바른 이 친구는 이 시각에 전화한 적이 없다.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전화를 걸었다. 마른 목소리로 Y가 말한다. 전화번호를 물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알아냈다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Y는
글: 김수경 │
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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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어른이 되자, 진짜 어른이
케이블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지독한 사랑>을 보게 됐다. 거의 10년 만에 영화를 다시 보면 내가 이 영화를 봤던가 싶을 때가 있는데, 이번엔 감회가 유독 새로웠다. 유부남 대학교수 영민(김갑수)이 맞선보고 들어온 애인 영희(강수연)에게 소리를 지르자 전화기 너머로 쨍쨍한 목소리가 울려왔던 것이다. “내가 지금 몇살인 줄 아세요? 스
글: 김현정 │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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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바다를 믿지 말 것
사람은 누구나 자기 가장을 한다고 내 아는 사람이 그랬다(정확히 자기 ‘가장’이란 단어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본인한테 확인했는데 본인도 잘 기억이 안 난단다). 그의 말뜻은, 실제보다 자신을 밝게 포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보다 자신을 예민한 성질로 포장하는 사람이 있고 또 실제보다 우울한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었다. 부산영화제
글: 박혜명 │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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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지름신에게 경배를
여느 직장인처럼 나도 종종 사표를 꿈꾼다. 직장생활을 너무 일찍 시작해서 서른도 채 되기 전에 6년차가 되었는데, 1년에 (최소) 50일씩 밤을 새우다보니 시쳇말로 ‘몸은 점점 커지고(?) 얼굴은 썩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던지는 대신 열심을 다하(려)는 이유는, “회사님은 돈을 주시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천성이 게으른 나 같은 인간이
글: 이다혜 │
200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