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문학-예술인 반전평화 대회를 가다
골때리기아, 그 새끼 정말 골때리네…. 언제부턴가 극심한 집회 권태증에 걸려 월드컵 응원 집회는 물론 효순이 촛불시위에도 한번 참석해본 적이 없는 터라, ‘시를 읽을 사람이 너무 적다’는 작가회의 사무국장 전성태(소설가)의 앙청(그는 앙청하는 데 천재다)에 따라, 그리고 ‘땜통은 내 팔자’라는 평소 지론 혹은 체념에 따라(사실, 말짱 거짓말이었다. 마이크를
글: 김정환 │
2003-04-07
-
[도서]
일상의 온기,이상은 11집 <신비체험>
껑충한 키에 몇발 높은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상은의 음색은 남다르다. 푸근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내지르거나 쥐어짜는 자극없이 차분한 서정으로 흐르는 목소리, “도망갈 곳 없는 아파트 숲속에” 부대끼며 떠돌며 살아가는 이들의 쓸쓸한 내면 혹은 의식의 풍경화 같은 음악. 대중음악에서 보기 드물게 영혼과 꿈, 시간을 읊조리는 시적인 가사는 보헤미안의 정서를
글: 황혜림 │
2003-04-07
-
[도서]
[만화가화제] <오세암>의 출판마케팅 시동
오는 4월25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동화책과 만화책으로 출간되어 독자들과 사전에 조우한다. 파랑새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오세암>(유병운 작)은 영화 <오세암>의 느낌을 최대한 만화로 옮기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설악산의 수려한 산하가 화면이 아닌 칸으로 옮겨졌다. 만화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화면
글: 황선우 │
2003-04-04
-
[도서]
전쟁을 반대하는 만화들
가볍게, 그러나 가슴 뜨끔하게‘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가 있다. 어처구니없는, 허무맹랑한, 유치한, 열혈소년이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연애가 가능한, 싸구려처럼 보이는, 판타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등과 같은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관용어다. 나는 이 관용어를 싫어했다. 영화잡지를 보다가 ‘만화 같은’이라는 관용어가 나오면 발끈했다.만화는 역사 속에서
글: 박인하 │
2003-04-03
-
[도서]
걱정하기와 문학하기,고종석 <히스토리아>
고종석은, 뭐랄까, 나를 늘 ‘애정=걱정’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나는 그런 그를 늘 빤히 쳐다보고, 너무 큰, 큰 만큼 여린 그의 눈 안에 들어 있는, 그러니까 그의 걱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은 어김없이, 과연, 안쓰럽지만, 그러므로, 나같이 씩씩한(?, 누구는 내가 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살아나올 놈이라 했다) 사람까지 품어주는 그가 당
글: 김정환 │
2003-03-31
-
[도서]
치열한 정신의 불가마 속으로,<서준식의 생각>
‘서준식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치열한 정신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 불가마 속에 일단 들어가면, 운동부족이었던 마음이 소금땀을 흘리고, 사고의 동맥경화를 초래하던 정신의 지방질이 그 적나라한 두께를 드러낸다.한국인에 대한 정신적 이지메가 횡행하던 시절, 16살 재일동포 소년으로 ‘나는 조센징’이라는 커밍아웃을 하고, 진정한 조센징이
2003-03-31
-
[도서]
[만화가 화제]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출간 외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출간마스무라 히로시의 메르헨적인 판타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대원씨아이 펴냄)이 뒤늦게 국내에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조용한 주택가의 자동판매기와 담 사이의 좁은 틈으로 밤마다 많은 고양이들이 기어들어간다. 그곳은 밤의 세계, 고양이들이 말하고 노래하고 마법을 부리는 신비의 세계 아타고올이다. 유럽풍의
200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