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균열이 낳은 즐거움, EMI 발매
영국 밴드 블러의 신보 <Think Tank>는 꽤 요란한 먼지바람을 몰고 등장했다. 이윽고 표현 그대로 ‘먼지가 가라앉자’ 눈 비비던 사람들의 시야에 드러난 것은 네명의 식구 중 하나가 집을 뛰쳐나갔다는 것이다. 가정불화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13년 넘게 함께한 식구인데 누군들 그 빈자리에 속이 쓰리지 않겠는가. 당사자들은 물론 보는
2003-05-22
-
[도서]
[만화계 뉴스] <노다메 칸타빌레> 5권 발간 외
<노다메 칸타빌레> 5권 발간비행기와 바다를 무서워하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치아키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센스를 빼고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여자 노다메의 러브스토리(?) <노다메 칸타빌레> 5권(니노미야 도모코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3500원)이 나왔다. 축제 행사에서 가장 오케스트라를 하기로 결정하고 들떠 있던 S오
글: 권은주 │
2003-05-22
-
[도서]
요네하라 히데유키 단편집 <가라쿠타>
다시 한번 타올라라,힘껏깡패에게 발목을 다쳐 육상을 그만둔 날라리 고등학생, 모아이 석상을 닮은 싸움꾼과 고자질쟁이 왕따, 초등학생 때부터 설사 때문에 스타일을 구겨온 남학생과 그 약점을 잡고 놀려대는 여학생, 학교 최고의 왕따이면서 클럽 최고의 베이시스트…. 이 살짝 어긋난 인물들이 요네하라 히데유키 단편집 <가라쿠타>(시공사 펴냄)의 주인공들
글: 이명석 │
2003-05-22
-
[도서]
이 엄청난, 승리한 자의 반성,휴틴 시집 <겨울편지>
‘네게 쓴 편지는 잉크가 얼룩졌었다,/ 하지만 대나무 벽은 얇다, 그리고 안개가 계속 누설되지./ 이 추운 산 위에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침이면, 갈대 줄기쯤이야 사라질 수 있다.’(1982년작 ‘겨울편지’ 중 첫연)2000년 벽두, 베트남 소설가 바오닌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루어진 민족문학 작가회의 공식방문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았던 나는
글: 김정환 │
2003-05-15
-
[도서]
비틀스 앤솔로지 DVD 박스세트
그 시절,추억마저 경이롭다요즘, 심심하다. 심심한 이유는 뭘 해도 시시하기 때문이다. 뭘 봐도 시시하고 뭘 사도 시시하고 누굴 만나도 시시하기 때문이다. 이 이유는 내가 질풍노도 스펙터클 즐거운 청춘 시절 다 보내고 이제 바야흐로 먹고살기에만도 급급한 아저씨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심심하게 먹고살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남은 인생이 어쩐지 ‘
글: 김형태 │
2003-05-15
-
[도서]
[만화계 단신] <마린블루스> 1권 출간 외
<마린블루스> 1권 출간스노우 캣에 이어 또 한편의 인터넷 다이어리가 책으로 나왔다. <마린블루스>(정철연 지음/ 학산문화사 펴냄/ 8500원)가 바로 그것. <마린블루스>는 작가의 솔직한 수다 같은 일기가 인터넷 만화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의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장 같은 만화이다. 하지만 백수는 벗어
글: 권은주 │
2003-05-15
-
[도서]
권교정 단편집 <피리부는 사나이>와 <붕우>
작가의 향기에 물들다그 만화들을 보았을 때, 나는 묘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향기는 감수성의 심장부까지 침투한다. 향기는 가장 개인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는 장 그르니에의 말처럼, 나는 그 만화들이 풍겨내는 독특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만화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몇 페이지를 넘나드는 독립된 감정의 시퀀스이거나(예를 들어 <
글: 박인하 │
200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