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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젠 어쩌란 말이냐, <오후> <비쥬> 휴간과 한국 만화의 현실
지난 6월14일 월요일. 그다지 소문이 빨리 퍼지지 않는 만화계를 온통 혼돈의 도가니에 빠뜨린 뉴스는 시공사발 ‘<오후>와 <비쥬> 휴간’ 소식이었다. 서울문화사, 대원CI, 학산과 함께 국내 4대 메이저 출판사로 불리던 시공사. 후발주자이지만 선두를 위협하는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던 출판사. 특히, 2001년 새로운 국장의 영입으로 고
글: 박초로미 │
20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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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 영화사 연구의 ‘새로운’ 출발, <한국영화전사> 개정증보판
고 이영일 선생의 <한국영화전사>(이영일 지음 | 소도 펴냄)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단아한 하얀 표지에 이규환 감독의 1939년작 <새 출발>의 촬영현장이 담겨져 있다. 1969년 한국영화 5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저술된 책이 35년이 흐른 2004년 신고전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은 개정 증보판을 위한 이영일 선생의 작업과
글: 김소영 │
20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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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순정만화의 원형을 만나다, 이케다 리요코 단편집
열정은 다락방에 산다. 마당에 있는 누군가를 훔쳐보면서 태어난다. 사랑은 가지를 뻗는다. 그 팔은 반드시 불륜에 걸린다. 시기는 그 모든 것들의 밑바닥에 있다. 지하실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면, 종유석이 숲을 이룬 동굴에 숨어 있으리라. 일본 소녀 만화의 1970년대는 그야말로 굉장했던 때다. 비극적 연애, 처절한 도전, 혁명에의 동경과 같은 극단의 감정에
글: 이명석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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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은밀한 ‘키득거림’, 김행장 <좀비콤비>
이른바 스포츠신문 만화가 있다. 크게 두 부류인데, 보통 4쪽 이하의 컬러만화는 양영순의 <아색기가>류라, 6쪽 정도의 이야기 만화는 허영만의 <타짜>류라 부를 만하다. 이중 우리에게 익숙한 정통 스포츠신문 만화의 스타일은 후자다. 허영만의 <타짜>류는 계보를 거슬러올라가면 고우영의 극화가 있다. 국내 스포츠신문의 원조격인
글: 박인하 │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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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고양이가 돈 벌어오니, 아이고 좋아, 아즈마 가즈히로의 <알바고양이 유키뽕>
길고 깊은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대공황 시대 미국인들은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터무니없는 영웅들을 통해 현실로부터 도피했지만, 지금 동아시아인들은 <신의 아들>이나 <멋진 남자 김태랑>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일조차 가당찮다고 여긴다. 내 신세 그저 이대로지
글: 이명석 │
200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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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진감 넘치는 키에슬로프스키 읽기
슬라보예 지젝, <진짜 눈물의 공포>폴란드의 영화감독 키에슬로프스키는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름이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그의 영화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었고 이 영화는 1990년대 한국의 영화광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예술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뒤이은 삼색 연작은 잠깐 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기
글: 유운성 │
200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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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약한 자들에 대한 기록, 박흥용 단편집
1986년에서 88년은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만화가 활발하게 창작된 해로 기억된다. 이현세, 허영만, 한희작, 이두호, 김형배 등의 중견 작가들은 물론 이희재, 오세영, 박흥용 등의 신진 작가들이 함께 진지한 만화를 연이어 발표했는데, 1985년 12월 창간된 <만화광장>과 1987년 5월에 창간된 <주간만화>가 좋은 터전이 되었다.
글: 박인하 │
200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