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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40년 유랑에서 돌아온 오슨 웰스 <오델로>
<오델로>의 오프닝과 엔딩은 셰익스피어 원작에는 없는 장면인,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의 장례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수많은 군인들이 장례식을 호위하는 원거리 숏과 오델로, 데스데모나, 이아고라는 주요 인물의 극대화된 클로즈업이 차례로 병치되는 식의, 마치 추상화와도 같은 감각이 이 시퀀스 전체를 감싸고 있다. 삐죽삐죽 솟은 창들의
글: 김용언 │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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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울자나의 습격>
아파치족 추장 울자나와 부하들은 산 카를로스 인디언 보호구역을 탈출한 뒤 발견되는 모든 백인 거주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한다. 나이든 정찰병 맥킨토시와 풋내기 중사 해리가 그들을 추적한다. 신의 존재를 확신하는 이상주의자 해리는 삶에 지친 듯한 현실적인 맥킨토시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던 극단적인 인종 혐오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
글: 김용언 │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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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주크박스 뮤지컬의 <시민 케인>,<하드 데이즈 나이트>
말론 브랜도가 주연한 <와일드 원>(1953)이라는 영화를 현재의 시각에서 보면 가죽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모는 난폭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것 위에 흐르는 음악은 다소 늘어지는 것 같아 어색하다 못해 우스꽝스럽고 불편하게까지 느껴질 수도 있다. 1950년대의 할리우드는 이른바 청춘반항영화라 불리는 일련의 영화들을 다수 배출했지만 그
글: 이다혜 │
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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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신밧드 패키지>(신밧드의 모험: 신밧드와 마법사의 눈)
SF괴물영화의 신비로운 숨결개인적인 고백으로부터 시작해본다면, 필자는 어린 시절 TV에서 자주 방영되었다고 하는 <신밧드> 시리즈 영화들을 본 기억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았을 때 느꼈을 법한 경이로움에 대한 선험적인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신밧드 패키지>를 감상한다면, 그것은 엄연히 시선의 방향을 분명히 다른 데
글: 김용언 │
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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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순수한 웃음,히스테리컬한 폭소,<왓츠 업 덕?>
선사시대 돌의 타악기화 연구를 진행 중인 하워드는 약혼녀 유니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에 도착, 연구 보조금을 얻어내기 위해 래러비 재단의 심사에 응모한다. 여기 하워드에게 홀딱 반한 엉뚱한 여인 주디가 끼여들고, 기묘한 삼각관계는 호텔의 다른 투숙객의 도둑맞은 보석과 정부 기밀 서류와 함께 맞물리며 엉망진창 예측불허의 사건으로 진행된다. 하워드 혹스의
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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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필름 누아르의 원형,<말타의 매>
감당하기 힘든 어둠을 본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변하게 된다. 술이나 마약으로 도망치거나, 감정을 숨긴 채 냉정해지거나, 악마의 유혹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전세계가 말려든 전쟁, 군인보다 민간인 사상자가 많았던 전쟁, 인간이라는 종의 극한까지 봐버린 사람들은 어둠으로 빠져들게 된다. 필름 누아르도 그런 사람들의 도피처였다.41년에 등장한 존 휴스턴의 <
글: 김봉석 │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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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피범벅 누아르의 잉태,<슬립리스>
다리오 아르젠토, 지알로로 돌아오다! 아마도 70년대 이탈리아 호러에 열광했던 팬이라면 이 단 한 문장만으로도 당장 가슴이 뛸 것이다. 60년대 이탈리아에서 크게 유행했던 싸구려 펄프 소설을 일컫는 말인 ‘지알로’가 호러와 결합하는 순간, 그것은 심장이 멎는 듯한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피범벅 누아르를 지칭하는 유사어에 다름 아니다. 대신 아르젠토는 ‘범인이
글: 이다혜 │
200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