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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몰입과 거리두기 사이,<오구> 조감독 겸 편집자 강미자
연극을 통해 먼저 알려진 영화 <오구>는 그래서인지 영화의 형식에서 조금 빗나가 있다. 기실 굿이야말로 가장 연극적인 소재임에 틀림없는 이유도 있을 터지만, 빈번히 발견되는 롱테이크도 연극무대 위의 1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78살 할머니 시집 보내기’라는 홍보 문구를 통해서는 다소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죽음을 앞둔 황씨 할매(강부자)가
200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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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상상력 무한 노출!<영어완전정복> CG 윤재훈
동사무소 말단직원의 악전고투 영어 정복기를 다룬 <영어완전정복>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코미디에 힘을 실어주는 CG와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입에 상추쌈을 한껏 우겨넣던 영주가 소주병 돌리기로 학원행이 결정되자 열심히 반대의사를 우물거릴 때 떠오른 말풍선이 그렇거니와 학원에서 만난 문수에게 푹 빠져 달빛 찬란한 밤하늘을 향해 “아이 러브 유우우
글: 권은주 │
200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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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현장의 추억을 담아드립니다,<여섯개의 시선> 메이킹 송한승
일반인들은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영화 제작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 메이킹필름이다. 요즘에는 DVD 타이틀의 다양한 서플먼트 가운데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는 메뉴가 되었지만, 그 전에는 영화 사이트에서, 그것도 상당히 조그맣게 축약된 사이즈의, 메이킹필름을 감상할 수 있는 게 고작이었다.<매트릭스>나 <스타워즈> 같은 대작의 경우,
글: 심은하 │
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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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소리는 통한다,<선택> 음악감독 최윤상
세계 최장기수로 45년간 옥방살이를 한 김선명의 이야기를 담은 <선택>. 영화가 시작되면서 울려나오는 소리는 굴곡진 삶을 담아내는 대금과 가야금 소리다. 어딘가 서글프지만 또한 꼿꼿함이 살아 있는 소리 속에는 대나무 장단이 몰래 숨었다. “굽힐 줄 모르는 불굴의 정신을 나타내기 위해 대금 소리과 대나무 장단을 넣었어요. 또한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
글: 권은주 │
200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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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손으로 감정을 짜 넣다,<아카시아> 섬유공예작가 조혜은
영화 <아카시아>에 등장하는 미숙(심혜진)의 직업은 섬유공예 작가다. 예쁘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집안에서 그녀는 색색의 천을 짓는 것으로 아이의 빈자리를 메운다. 아동보호소에서 진성(문우빈)을 데려온 날, 그녀는 아이를 위한 옷을 만들기 시작한다. 감독은 전작 <여고괴담>에서 미술반 여학생을 등장시킨 데 이어 이번에도 예술과 무관하
글: 박혜명 │
200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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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CG도 자~연스럽게,<내추럴시티> 특수촬영 문병용
문병용(38)씨는 특수촬영 업계에서 유명인사다. <꽃잎>과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를 통해 충무로에 데뷔한 뒤, <비트> <아마겟돈> <은행나무 침대> <퇴마록> <내츄럴시티>까지 화면 좀 산다는 영화에 모두 참여한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손을 대는 화면은 한눈에
글: 심지현 │
200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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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카메라 안에 담기는 모든 것을 본다,<불어라 봄바람> 스크립터 유지혜
“<불어라 봄바람> 촬영 마지막날이었는데, 현장에 가기가 싫은 거예요. 가면 끝나게 되니까…. 끝나는 게 정말 섭섭하더라고요.” 지난번 스타덤 취재로 만난 김승우가 한 말이다. 평소 입발림 소리와 거리가 먼 김승우의 말 때문인지, 스크립터 유지혜(23)를 만나자마자 자연스레 현장 분위기부터 묻게 됐다. 그녀에겐 <…봄바람>은 이제 두
글: 권은주 │
200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