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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닌 밤중에 칼로 새긴 별똥별, <별을 새기다>
한때 파리라는 도시가 이국과 모던함의 대명사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있는 대로 혀를 굴려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을 읊조리고, 대사 하나 없는 프랑스영화를 꼿꼿이 앉아 보는 것이 로맨티스트의 증거였다.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우리는 비교적 빨리 털어버린 듯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그 기운이 적지 않게 남아 있나보다. 그들은 <조제, 호랑이
글: 이명석 │
20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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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느 늙은 도시 개의 일기장, <올드독>
네*버에 들어가 ‘소심’이라는 단어를 한번 입력해보라. 소심한 성격 때문에 고민이라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차고 넘친다. 심지어 소심지수 테스트를 측정해주는 사이트마저 있다. 세상에 나만 소심한 성격인 줄 알고 고민했더니, 거대한 조직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세상엔 이렇게 소심한 인간들이 많다. 하지만 소심한 사람들의 일상이 늘 불안감에 쪼이기만 하는 것은
글: 권은주 │
20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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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화광을 위한 뉴욕 가이드, <안녕 뉴욕>
<안녕 뉴욕>을 읽으니 추억 속 뉴욕이 말을 걸었다. 첫 방문이었음에도 모든 게 낯익었던 도시 뉴욕. 시선을 들어 어딜 보아도, 영화 속에서 본 건물, 뒷골목, 사람들을 둘러싼 공기가 나를 사로잡았던. ‘영화와 함께한 뉴욕에서의 408일’이라는 부제가 달린 <안녕 뉴욕>은 저자가 뉴욕에서 생활인으로 살면서 몸으로 겪고 마음으로 풀어
글: 이다혜 │
200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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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마술과 추리의 행복한 만남, <마술사가 너무 많다>
‘다아시’라는 이름은 두 가지 울림을 가지고 있다. <오만과 편견>을 아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고 유망한 신랑감을 떠올릴 테고, 랜달 개릿의 다아시 경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품위있고 지적이며 냉철한 논리로 무장한 다아시 경을 떠올릴 것이다. <마술사가 너무 많다>는 후자, 그러니까 다아시 경 시리즈의 유일한 장편이다. 다아시 경 시
글: 이다혜 │
200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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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유머가 뭔지를 아는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올드독>
소심하지만 낙천적이고, 예민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늙은 개가 있다면 어떨까. 지은이에 따르면 개는 나이가 들수록 영리해져서 사람에게 수다를 떠는 일도 생긴다고 한다. 작가가 늙은 개 ‘올드독’ 행세를 하며 전하는 세상사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일단 그 안으로 빠져들어가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엘리제를 위하여>가 음식점에서 점원
글: 씨네21 취재팀 │
200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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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느 영악한 초딩의 하드보일드 여름일기, <하나오>
성적표에 ‘수’ 이외의 기록은 있어본 적도, 있을 수도 없는 초등학생에게 학원 보강수업도 없이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것만한 고문이 또 있을까. 게다가 그 여름방학엔 나이 서른에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버지와 함께 곤충채집이나 캐치볼 따위(!)를 하느라 자습도 제대로 못한다면, 그야말로 하드보일드한 악몽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글: 씨네21 취재팀 │
200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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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un! 스즈카, RUN!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속도는 중독된다. 늦은 밤 남산 소월길을 ‘목숨 내놓은 것’처럼 달리는 자동차들이나, 용인 레이싱 서킷을 돌고 도는 레이서들이나 속도에 중독된 것에는 차이가 없다.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는 속도에 대한 만화는 아니지만, 속도가 주는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레이싱 만화다.
키도 스즈카는 생명보험 영업사원이며 동시에 250cc 바이크를 모
글: 권은주 │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