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 황문평이 돼선 안 되는데 드디어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 말해놓고 보니 왠지 70년대 프로권투 세계 챔피언이 되었던 홍수환 생각이 난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이 칼럼을 쓰기 시작하던 지난 3월, 나는 장편소설의 초고를 끝내고 수정작업 중이었다. 나는 씨네21 편집진에 그냥 전 씨네21 편집장으로 크레딧을 달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두달쯤 지난 어느날 씨네21을 받아보니 내 2002-08-14
- [이창] 젊은 날에‥‥ 나는 스물세살에 등단을 했다.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그때는 그게 빠른 거였다. 내 또래 중에서 나보다 등단이 빨랐던 작가로는 김인숙씨가 아닌가 싶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내가 스무살인지 스물한살 때에 그녀의 신춘문예 당선작을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녀의 나이를 활자로 읽으며 나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이는 벌써 등단을 했구나, 생 2002-08-07
- [이창] 내 집안의 ET 초록 눈의 그가 우리집에 온 것은 지난해 11월 초였다. 어느 날 오후 초인종이 울려서 현관문을 열었을 때 딸아이 품에는 낯선 생명체가 안겨 있었다. 아니, 이건! 나는 거의 혼절할 뻔했다. 그들 부류를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였다. 불길한 것, 기분 나쁜 것, 께름칙한 것, 소름끼치는 것, 가까이 하기 싫은 것.그들에 대 2002-07-31
- [이창] 치히로를 잊고 센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어렸을 때 만화보기를 꽤나 좋아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로 가는 길목에 ‘푸른집’이라는 만화방이 있었는데 돈만 생기면 그곳에 가서 만화를 보곤 했다. ‘돈만 생기면’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돈이라는 게 생길 턱이 없는데도 어째 그리 그 만화방엘 자주 들락거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만화만 있으면 코를 빠뜨리고 보고 있느라 어머니한테 혼이 나 2002-07-24
- [이창] 지긋지긋한 행랑채살이! 84년 봄의 어느 날 청량리 성바오로병원에서 사체부검이 실시됐고 사건기자였던 나는 부검실 바깥에 있었다. 부검이 끝나고 문이 열리자 국과수의 부검의가 핏자국으로 얼룩진 흰가운을 입고 걸어나왔고 그뒤를 늙은 여자가 자지러질 듯 울부짖으면서 따라나왔다. 권투선수가 링에서 쓰러졌고 뇌에서 수종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웬일인지 나는 지금껏 그것이 김득구였고 늙은 여 2002-07-18
- [이창] 열광을 재우고 일상을 깨울 때 월드컵이 폐막되고 나니 나 같은 사람도 뭔가 허전하다. 여기서 나 같은 사람이란 그동안 축구에 대해서 무지했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열광했던 사람을 뜻한다. 무엇이 아쉬운 것일까. 이젠 다 끝났는데도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월드컵 후일담으로 축구선수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세세하게 읽거나 외출을 해야 하는데도 엉거주춤 선 채로 화면을 보고 2002-07-10
- [이창] 저개발의 기억 솔직히 말해서 나는 월드컵 스페인전 이후부터 마음이 불편해졌다. 환호작약도 이 정도에서 그치면 좋겠다 싶었다. 독일전에서 패했을 때 그래서 담담했고 편안했다. 한국사회가 엔도르핀으로 목욕하는 건 좋은데 과도한 긴장과 흥분으로 고혈압 걸릴까봐 불안했던 것 같다. 졸지에 너무 심하게 행복한 일이 생기면 평정심을 잃고 뒷수습이 안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나 역시 200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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