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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숨막히는 마지막 12분간의 대화, <언러브드>
한국에서 상영되기 위해 한참을 떠돌았을 <언러브드>가 쓸쓸했던 개봉만큼이나 조용하게 DVD로 출시됐다. 하기는 일본 독립영화의 한국 내 위상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언러브드>는 세 사람의 사랑 그리고 자아에 관한 이야기이며, 자신을 지키고자 낯선 변화를 두려워하는 여자와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자신에 대한 확신이
글: ibuti │
20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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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갱스터 장르 거장들의 실수를 뒤집다, <비열한 거리>
건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 감독 민호는 건달 친구 병두에게 진짜 의리에 죽고 사는 찡한 건달 얘기를 부탁한다. <비열한 거리>는 갱스터영화가 품어왔던 질문을 다시 꺼낸다. 영화가 진정 삶보다 큰 건지 아니면 삶의 모방일 뿐인지. 오래전 <공공의 적>에서 제임스 캐그니가 여자의 얼굴에 과일을 짓이기고 <파티 걸>에서 리
글: ibuti │
20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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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현대적 스타일을 입은 프랑스 범죄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 특별판>
앙리 조르주 클루조의 <오르페브르가>의 리메이크인 줄 알았던 <오르페브르 36번가>는 전혀 새로운 범죄드라마다. 두 경찰의 비극과 복수의 드라마인 <오르페브르 36번가>는 오랫동안 범죄영화와 형사영화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프랑스영화의 명예 회복을 의도한 작품이다. 그에 걸맞게 프랑스 내에서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두었
글: ibuti │
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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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기억과 역사에 관한 상심의 발라드, <과거가 없는 남자>
딱 5분, 공원에서 깡패에게 얻어맞은 남자가 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그 남자의 삶처럼 한편의 영화가 끝났을 자리에서 다른 한편의 영화가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를 잊은 게 아니라 과거가 없는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에게 한 사람의 이력과 한
글: ibuti │
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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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영화의 실제 인물이 진행하는 음성해설, <호텔 르완다: 특별판>
<호텔 르완다>는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대학살 현장에서 1268명의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의 이야기다.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던 우리는 학살의 주범인 후투족 자치군이 쫓겨났다는 마지막 문구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살아남은 자들은 르완다 밖의 사람들이 그날을 기억해주길 원한다. 그런데 장 뤽 고다르가 1964년작 <국외자들>
글: ibuti │
20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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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홍상수 영화에서 승리한 여신을 발견하다, <해변의 여인>
밤, 선희와 하룻밤을 보내던 중래는 술에 취해 모텔 문을 두드리는 문숙 때문에 놀란다. 새벽, 문숙을 피해 옆의 빈방으로 넘어가 선희를 보낸 중래는 문 앞에서 자고 있는 문숙에게로 돌아온다. 보기 드물게 괴상한 이 장면은 거의 신화적 풍경을 연출하는데, 쾌락의 정원에서 노닐다 귀환한 탕자는 ‘사람을 넘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그의 죄의식은 지옥
글: ibuti │
20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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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몸놀림과 소리만은 최고군, <13구역>
가까운 미래사회, 우범지대 밖으로 쳐진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이방인과 내부인의 특이한 동조 관계. <13구역>의 기본적인 조건들은 존 카펜터의 영화에 빚진 것이다. 어이없는 건, <13구역>이 제목부터 유사한 <분노의 13번가>와 <뉴욕 탈출> <LA 탈출> 등에서 따온 이야기임에도 공동각본에
글: ibuti │
200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