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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놀림과 소리만은 최고군, <13구역>
ibuti 2006-10-30

가까운 미래사회, 우범지대 밖으로 쳐진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이방인과 내부인의 특이한 동조 관계. <13구역>의 기본적인 조건들은 존 카펜터의 영화에 빚진 것이다. 어이없는 건, <13구역>이 제목부터 유사한 <분노의 13번가>와 <뉴욕 탈출> <LA 탈출> 등에서 따온 이야기임에도 공동각본에 뤽 베송의 이름이 박혀 있을 뿐 카펜터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매년 10편 가까운 영화를 제작하다보니 베송이 깜빡한 걸까? 하기는 온몸을 불사른 <13구역>의 액션에 눈을 팔다보면 이런 사실쯤은 모르고 넘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가 의도했다는 자유·평등·박애의 메시지가 익스트림 스포츠에 버금가는 화려한 몸놀림 아래로 슬쩍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13구역>의 DVD가 <분노의 13번가>의 리메이크작인 <어썰트 13>의 DVD와 같은 제작사에서 출시된 것도 재미있는 우연이다. 영화만큼이나 화끈하게 제작된 DVD가 인상적인데, 역동적인 디자인의 메뉴화면에 이어 나오는 영상과 소리가 수준급이다. 메이킹 필름(55분), 카지노 장면 무삭제 영상(2분), 액션장면 메이킹(5분), 두편의 단편영화 <아름다운 세상>(8분)과 <무키아이>(11분), NG장면(3분) 등의 부록은 대부분 액션장면이 만들어진 과정에 할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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