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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용감한 타향살이: 이방인> 이방인이 되고 싶을 때 볼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짜여진 생활 안에서 루틴(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현재의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렵거니와 힘을 내라고, 이겨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한몫한다. 나는 한껏 힘을 내고 있는데, 더 힘을 내는 건 불가능한데 말이다. 그래서 그토록 우리는 여행을 꿈꾸고, 낯선 타국에서의 생활을
글: 김호상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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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슬기로운 감빵생활> 감옥에서의 삼시세끼
법무부가 키운 자식, 줄여서 ‘법자’(김성철)로 불리는 이가 구치소 아침 배식을 기다린다. “겨울이라 소고기뭇국 자주 나오겠다. 서부(구치소)는 한식을 잘해서 살쪄서 가겠어요.” 얼마나 자주 옥살이를 했으면 전국 교정시설의 사철 메뉴와 조리 수준을 품평하는 경지에 다다랐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에도 비슷한 대사가 있
글: 유선주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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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김무명을 찾아라> 우리 안의 김무명을 찾아서
콘텐츠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1인 미디어라 불리는 유튜버와 BJ들의 타기팅이 정확한 콘텐츠들이 실질적인 조회 수를 만들어내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하지만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방송사들이 특화된 부분은 역시 존재한다. 브로드캐스팅, 즉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잠입 추리 버라이어티’라는 다소 생소한 설명을 앞에 내건
글: 김호상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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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고백부부> 안 울 수가 없네
사는 데 지쳐서 이혼한 동갑내기 부부가 시간을 거슬러 1999년으로 돌아갔다. 결혼을 다루는 많은 드라마들이 그렇듯, KBS <고백부부> 역시 서로 헐뜯던 두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할 기회를 얻고 결국 다시 이어지는 결말은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하다. 현재를 긍정하기 위해 마련된 제한된 판타지가 향하는 곳은 결국 로맨스적 운명론인가 싶지만, &l
글: 유선주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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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당신의 방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방송 아이템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흥미롭다. 한동안 ‘제주도’는 매우 유효한 방송 아이템이었고, ‘여행과 오디션’은 최근 4~5년간 절정에 이르렀던 소재들이다. 그리고 여성들의 권리를 조명하는 방송들도 하나둘 생겨났고, 이젠 이 모든 것들이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한발, 두발 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다.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글: 김호상 │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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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부암동 복수자들> 나, 우리, 세계
혼외자녀를 집에 들인 남편과 이혼하지 못하는 재벌가 막내딸 김정혜(이요원)와 자식이 학교폭력에 휘말린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가정폭력 피해자인 중산층 전업주부 이미숙(명세빈). 부암동에 사는 세 여자가 복수 품앗이를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 ‘부암동 복수자 소셜 클럽’이라는 거창한 이름은 짓자마자 ‘복자클럽’이라 줄어들었고, 대책 없이 모여서
글: 유선주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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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행복난민> 행복을 찾아서
습관처럼 SNS를 뒤적이다가, 한 신조어에 오랫동안 눈이 머물렀다. 미국의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한다는 신조어, 클로프닝(clopening). 클로징과 오프닝을 묶어낸 이 말은 상점이나 카페의 종업원이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매장 문을 닫고 퇴근한 다음, 불과 몇 시간 뒤 새벽에 다시 출근해서 매장 문을 여는 것을 가리킨다. tvN의 복지국가 비기닝 프로젝트-
글: 김호상 │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