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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 되기에 관한 슬프고 아름다운 프롤로그, <아이 엠 러브>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망 높은 레키 가문의 며느리인 엠마(틸다 스윈턴)는 부와 명예, 완벽한 가정과 아름다움 등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런 엠마의 삶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불쑥 찾아오며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가부장적 전통 속에 가족에게 헌신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아들의 친구이자 열정적인 요리사 안토니오(에도아르도 가브
글: 박정원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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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아픔은 아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모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고등학생 인영(이레)의 삶은 겉보기에 무척 고달프다. 단둘이 살던 어머니가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마땅히 자신을 지켜줄 어른과 집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기만의 밝은 성정을 잃지 않으려는 인영은 소꿉친구인 도윤(이정하), 동네 약사이자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주는 동욱(손석구) 등에게 기대며 긍정적인 마음을 이어간다. 특히 인영에게 커다란 삶
글: 이우빈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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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휘청휘청, <몽유도원>
영화를 만드는 이 감독(이갑선)은 새 각본을 집필 중이다. 작업실에 놀러온 친구와 함께 영화에 의견을 달리하며 노닥거리던 이 감독은 산책하러 나간다. 친구는 불현듯 근처 사는 작가를 소개해주겠다며 이 감독의 발길을 이 작가(이호성)의 거처로 돌린다. 기분 좋게 술잔을 나누다 언짢은 기색이 섞이며 자리를 파하고 얼마 뒤, 작가의 딸(이호진)은 돌아가신 아버
글: 유선아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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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섬세한 작화로 부지런히 생동하는, <퇴마록>
한국 오컬트 판타지의 신화를 연 이우혁 작가의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온다. 박윤규 신부(최한)는 파문당한 뒤에도 여전히 퇴마를 행하고 있다. 그에게 장 호법(홍승효)이 불쑥 찾아와 자신이 몸담은 해동밀교의 사정을 전한다. 145대 교주 서 교주(황창영)는 악의 힘에 눈이 멀어 교단의 금기를 행한 지 오래다. 이에 다섯 호법은 서 교주를 제압하기로
글: 유선아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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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예술과 광기 사이 갈림길을 뒤틀다, <카라바조. 영혼과 피>
13살에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은 미켈란젤로 메리시는 평생 고향을 잊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며 ‘카라바조’라는 예명을 사용한다. 극적인 명암 대비와 현실적인 묘사에 집착하는 독창적인 화법은 추기경의 눈에 띄는 행운을 안겨준다. 하지만 예배당이 그의 예술적 본성과 맞지 않았던 걸까? 실제 죄인을 모델로 삼아 성인을 그리는 작업 방식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글: 김현승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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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미국의 역사와 삶의 진실을 교차시키다, <히어>
영화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을 기록하는 예술이다. 만약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기술을 서사적으로 접목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모험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이번에는 시간과 기억을 넘나드는 여정에 도전한다. 리처드 맥과이어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히어>는 카메라와 시점을 고정해둔
글: 송경원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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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드물어서 소중한 이완의 영화, <써니데이>
톱배우 오선희(정혜인)는 요즘만큼은 전 국민이 자신의 얼굴을 안다는 사실이 힘들다. 시끌벅적한 이혼 소송 중에 도피처로 찾은 곳은 고향 완도다. 그동안 한번도 찾지 않은 고향에 어색함을 느끼던 차에 이제는 어엿한 완도시청 공무원이 된 동네 오빠 석진(한상진)과 첫사랑인 동필(최다니엘)과 재회한다. 두 오빠와 마을 주민들의 환대로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에 남
글: 이유채 │
202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