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으로 만난 데이빗(콜린 패럴)과 새라(마고 로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동차를 빌려 타고 길을 떠난다. 목적지도 이유도 분명치 않던 그들의 여정은 점차 과거를 향하고, 문을 통과할 때마다 가슴에 묻어둔 장면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슬픔과 후회, 못다 한 말과 놓친 순간들. <애프터 양>과 <파친코>를 만든 코고나다 감독은 회피해온 우리의 감정을 소환해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진다. 음악 또한 지나칠 수 없는 부분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히사이시 조는 자신만의 맑고 절제된 선율로 특별한 여정에 햇살을 드리운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려면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명랑한 언어로 말하는 이 영화는 기억의 여행길에 관객을 초대해 다시 사랑할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리뷰] 마음의 결절을 풀어가는 또 한번의 시간여행, <빅 볼드 뷰티풀>
글
최선
2025-10-29
관련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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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볼드 뷰티풀
A Big Bold Beautiful Journe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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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After Yang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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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Spirited Away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