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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익숙한 설정에 깔끔하게 녹아든 욕망 탐구, <베이비걸>
김연우 2025-10-29

로미(니콜 키드먼)는 로봇 자동화 회사의 CEO다. 일상을 통제하는 데 익숙한 그는 지배-복종 역학을 따르는 성적 판타지를 숨겨왔다. 어느 날 출근길, 그는 목줄 풀린 개를 단숨에 진정시키는 사무엘(해리스 디킨슨)에게 이끌린다. 회사에서 두 사람은 대표와 인턴으로 재회한다. 로미를 꿰뚫어보듯 사무엘은 도발적인 제안을 하고, 이들은 밀회를 이어간다. 불륜, 나이 차, 회사 내 위계 등의 요소가 이 관계를 문제적이고 더 자극적으로 만들지만, 로미와 사무엘의 BDSM 역할극 자체는 상호 동의하에 규칙을 조율하며 하는 놀이다. 이때 카메라의 관심은 로미가 느끼는 감각과 심리에 있다. 영화는 대화와 행위의 리듬, 권력의 밀고 당김을 노련하게 조절해 긴장을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한다. 그 와중에도 방향성을 유지하며 로미가 억압된 욕망을 해방하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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