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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길 위에서 얻은 교훈
호치민에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후회했다. 거대한 찜통 같은 그곳은 인간의 서식지가 아니었다. 길을 건너는 데는 10분이 걸렸다. 신호등이 없는 커다란 사거리로 몰려들어 갈지자를 그리며 스쳐가는 오토바이 부대는 길 한복판의 행인을 보고도 멈출 줄 몰랐다. 도와주겠다며 말을 걸고는 자신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가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하는 베트남 사람들도 짜
글: 오정연 │
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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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몸치의 스포츠 예찬
스포츠가 좋다. 애정의 역사가 짧으니 지식이 풍부하지는 않다.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시작한 것은 2년이 채 안 됐고, K1에 어슬렁댄 지는 그보다 짧다. 주말 저녁을 일본 야구에 점령당한 것도 오래지 않았다. 여전히 AC밀란과 AS로마가 헷갈리고, 호나우두가 스페인 출신이라고 단언하고, ‘토튼넘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냐’고 묻는 실수도 저
글: 장미 │
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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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칼럼있수다] 종영입니까?
점점 더워지는 요즘, 유일한 삶의 낙은 주말 심야에 보는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문자 그대로 무더위를, 짜증을 잊을 정도로 웃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이민용 때문이다.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에 출연한 이민용은, 자기는 극중 모든
글: 이다혜 │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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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리 아이작 정
올해 칸영화제에서 만난 가장 멋진 인간은 <문유랑가보>(Munyurangabo)라는 영화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한국계 미국 감독 리 아이작 정이었다. 겨우 3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문유랑가보>는 소름끼치는 대학살의 상처를 안은 르완다의 심장으로 향하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가끔은 화면을 탐닉하는 데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 때
글: 김도훈 │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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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각자의 영화
난생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칸영화제에 다녀왔다. 일일이 세보지는 않았지만 보다가 중도에 뛰쳐나온 영화까지 포함하면 칸에서 본 영화는 30편쯤 되는데, 만약 누군가 가장 좋았던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6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각자의 영화>를 선택하겠다. 내로라하는 세계의 감독 35명이 만든 33편의 단편이라니, 상상만 해도
글: 문석 │
200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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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존 카메론 미첼
오래지 않은 과거라 얘기하기 매우 쑥스럽긴 하지만, 입사 초기의 나는 선배들이 ‘사람’으로 안 보여서 마음고생을 했다. 아마 독자 시절 갖고 있던 <씨네21>의 아우라가 상당했던 탓이리라. 이 심약한 수습기자는 선배들의 카리스마에 마음이 잔뜩 오그라든 채 숨도 제대로 못 쉬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선배들의 ‘인간적’ 면모를 발견한 건 매주
글: 김민경 │
200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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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칼럼있수다] 미래를 안다 한들
미래를 알면 바꿀 수 있을까. 원하는 대로 미래를 바꾸면 큰 시야로 보는 인생이 더 나아질까. <넥스트>는 2분 정도 앞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겨우 2분 미리 안다고 뭐가 달라질까 할 수도 있지만, 극중 크리스(니콜라스 케이지)는 도박에서 돈을 쉽게 따거나 경찰이 체포하러 올 것을 내다보고 미리 피하거나, 심지어 총알을 미리
글: 이다혜 │
200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