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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마음은 메시, 현실은 박주영?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이사올 때만 해도 올해는 원없이 공을 차보겠다 싶었다. 취재도 적극적으로, 기획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시사회도 적극적으로,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뭐든지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올해의 신조를 따라 평소 좋아하는 축구 역시 게임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즐겨보자는 생각이 컸다. 무엇보다 운 좋게도 유럽에서나 가능할 법한 집 앞 잔디구장이
글: 김성훈 │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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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넥타이, 서른다섯살 남자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넥타이를 샀다. 엔지니어드 가먼츠라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미국 의류회사의 넥타이다. 질 좋은 울로 제작된 니트 넥타이고 색깔도 차분하다. 가격은 그리 차분하진 않다. 그래도 이 넥타이는 관혼상제용으로 어쩔 수 없이 샀던 첫 넥타이와는 의미가 다르다. 내가 구입하고 싶어서 구입한 첫 번째 넥타이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다니는 글공장에는 넥타이 따위 필요없다
글: 김도훈 │
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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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한잔해요!
“한잔해!” 친구와 문자하다가 내가 아침에 한 말이다. 여기서 한잔은 바로 물 마시기다. 사실 물이 맛있지는 않지 않은가. 게다가 나는 싫어하는 편이기까지 하다. 물을 많이 먹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유독 물을 잘 마시지 못한다. 밥을 먹고 난 뒤 먹는 물 한컵이 하루 물 마시는 양의 전부이니 말이다. 며칠 전 생명공학을 전공한 선배를 만났다.
글: 강선미 │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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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블랙베리의 심란한 매력
아이폰을 버리고 블랙베리를 선택했다. 처음 손에 쥐었을 때부터 심란했다. 기존 사용자들은 온갖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어플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위해서만 만들어질 뿐이다.” “블랙베리 메신저 때문에 블랙베리를 썼지만, 이제는 카카오톡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이메일이 끊기지 않고 잘 들어온다는 것도 더이상 위안이 되지 않는다.” 결론은
글: 강병진 │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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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나름 가위손
나는 식물원을 샀다. 그냥 근심도 걱정도 많고 해서 정서 안정을 위해 사무실 내 자리에 7개 정도의 자그만 화분들을 두었다. 산 건 하나도 없고 다들 직접 씨앗을 뿌려 길렀거나 삽목(가지 등 일부를 잘라내어 발근, 발아시키는 방법) 혹은 물꽂이, 분갈이를 해서 새로 심은 것들이다. 수경재배가 가능한 싱고니움을 물컵에 기르고 있고, 집에서 무성하게 자란 테
글: 주성철 │
20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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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TV로 영화 보던 즐거움은 어디로
영국 출신의 피터 휴잇이라는 감독이 연출한 유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범하지도 않은 <메이든 헤이스트>(2009, 사진)라는 코미디영화가 있다. 취향에 미친 세 노인네에 관한 영화다.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로저(크리스토퍼 워컨)는 미술관에 걸려 있는 <외로운 여인>이라는 그림을 평생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걸 인생의 유일한 낙으
글: 정한석 │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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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 에반스 그리고 재즈
업무상 메일로 자료를 받는 일이 많다 보니 이름만큼이나 이메일 주소를 누군가에게 불러주는 일이 잦다. 내 이메일 주소는 ‘에반스’(evans@cine21.com)다. 전화로 이메일 주소의 스펠링을 얘기하다보면, 예리한 몇몇 분들은 내 의도를 눈치채고 도로 질문을 건네온다. “기자님, 재즈 좋아하시는구나!” 정답부터 얘기하자면 재즈 좋아하는 거, 맞다.
글: 장영엽 │
201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