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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의도’ 이전에 ‘의미’를 생각하라
박진영의 <게임> 음반을, 아직 사지는 않았다. 조만간 구입하긴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듀싱 능력이 더욱 탁월하다고 생각하지만(특히 박지윤의 경우), 가수로서의 박진영도 아주 뛰어나다. 새로운 음반을 낼 때마다 박진영은 자신이 생각하는 어떤 지점으로 분명하게 다가간다. 남들이 뭐라 하건, 기존 흐름이 어떻건 상관하지 않고. 트러블을
20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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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나는 대학생 말투가 싫다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말투를 보면 대게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지는 걸 알 수 있다. 하나는 운동권 말투고 하나는 양아치 말투다. 얼마 전 우연히 특강을 하는 자리였는데, 대학교 3, 4학년들이 대상이었다. 한 대학생이 질문을 한다. “감독님은, 척박한 한국적 영화현실 안에서 자신 스스로 견지하고 있는 운동성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방법으로 수
20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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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인터넷시대의 음반 구입기
나는 요즘 러브 사이키델리코라는 록밴드에 열중하고 있다. 사용하는 컴퓨터마다 전곡을 MP3 파일로 깔아놓았고, 차에서는 음반을 듣는다. 아는 사람들에게 메일로 노래를 보내주기도 한다. 처음 그들의 노래를 들은 것은, 1년 전 일본에서였다. 음악TV를 보다가, 러브 사이키델리코의 첫 싱글 를 처음 들었다. ‘러브’와 ‘사이키델릭’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20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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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우린 그렇게 자랐다
오랜만에 <게임>이란 음반 타이틀로 가요계에 컴백한 가수 박진영씨는 요즘 자신의 6집 음반의 노래말로 인해 기독교 윤리실천운동과 YMCA 등 수십개 시민단체들과의 선정성 논쟁에 휩싸였다. 이유는 몇몇 곡의 가사가 청소년들에게 섹스를 조장한다는 것이다.섹스를 조장한다고? 그래서 나는 시민단체들이 문제시한 몇몇 곡들의 가사를 하나하나 뜯어보려다 금세
200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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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테크놀로지의 목적은?
나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별다른 두려움이 없다. <블레이드 러너>나 <터미네이터> <코드명 J> 등의 암울한 SF영화들에서 종종 드러나는 정체성의 혼란이라든가, 기계의 반란 같은 것에 크게 괘념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렇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희미해지고, 기계가 인간의
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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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너답지 않게 왜 그래?”
오래 전 지금보다 프로야구가 훨씬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을 때 한국 프로야구의 홈런타자로 이름을 떨친 이만수라는 선수가 있었다. 당시 최고 타율을 자랑하던 이만수 선수가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는데 마침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가 “요즘 이만수 선수답지 않게 왜 저럴까요?” 하고 묻자 본 경기보다 한 세배쯤 더 재미있게 해설을 하는 하일성 해설자
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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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의미없음’의 의미
다시 블록버스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 식상한 표현처럼, ‘블록버스터’는 매년 여름이나 겨울이면 줄지어 찾아온다. 올해는 유난히 블록버스터의 해악을 떠들어대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데 관심이 별로 없다. 내가 우매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냥 순간의 오락을 즐기자는 주의 때문일 수도 있다. 하여튼 나는 블록버스터 자체에 대한 반감은 별로 없는 편이다. 이면
200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