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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아날로그의 느림이 좋아요”, <고인돌> 제작진 4인방
애니메이션은 유난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인력이 많이 들기로는 영화나 연극도 못지 않지만, 무생물의 캐릭터가 숨결을 얻고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생겨나기까지 말 그대로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누들누드>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로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 성인용 비디오애니메이션 <고인돌>도 꽤 많은 손길을 거쳤다.
글: 황혜림 │
200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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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한줄 여덟자의 기술, 외화번역 강민하
1976년 생·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우나기> <러브레터> <소나티네> <사무라이 픽션> 번역
<러브레터>를 보고 나온 관객이 “오겐끼 데쓰까”를 입에 물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강민하(25)씨는 다행이라 여겼다. 기억과 소통하려는 <러브레터>의 반복적인 서두, 오겐끼 데쓰까의 울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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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영화제 사고처리반 반장, 전주국제영화제 기술감독 문원립
1957년생·서울대학교 공업화학과 졸업, 미국 템플대학 영화제작 전공·현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부 교수
출산까지는 앞으로 한달. 자리를 틀고 앉아 두루 살필 줄 아는 산파가 절실한 때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술감독 문원립씨는 첫 아이를 낳는 이들이 고심해서 선택한 노련한 산파 중 한명. 원활한 영화제 운영을 위해 그가 맡은 일은 영사, 음향,
사진: 손홍주 │
글: 이영진 │
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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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순간을 담는 드라마, 사진작가 강영호
1969년생·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산업디자인학과 대학원 의상디자인 전공·<닥터K>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인터뷰> 포스터 촬영
“한컷 영화!” 영화 포스터 사진을 찍는 강영호(32)씨는 모든 피사체의 꿈틀거림을, 단 한장의 압축 파일로 만들어야 한다. 정확함이 요구되는 일이지만, 기술적인 데이터보다 주
글: 이영진 │
20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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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글자 수 헤는 밤과 낮, 외화번역 김은주
“약간의 자폐 기질이 필요하다.” 외화번역을 하는 김은주(40)씨는 “자기와의 싸움”을 위해 작업할 땐 철저하게 외벽을 두른다. 오직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최대한 압축해서 뽑아내고 재미있게 대사를 튀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빠른 대사나 화자가 겹치거나 하는 부분들은 관객이 즉각적으로 화면과 자막을 연결할 수 있도
글: 이영진 │
200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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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세상에나, 진짜 ‘프로’들!, <아홉살 인생> 주연배우 김석·이세영
말로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다.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천진함, 그리고 곧바로 이를 뒤집는 놀라운 영리함. 영화 <아홉살 인생>의 두 주인공이자 초등학교 6학년 동갑내기인 김석과 이세영은 오랜(?) 연예계 생활로 터득한 눈치의 촉수까지 발달해 있어 더욱 감잡기 힘든 대상이다. 영화 속의 여민과 우림이 어른의 눈에 비친 아이들이기에
글: 박혜명 │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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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25시]
진실한 감정 그대로를 드러낸다,<…ing> 촬영감독 김병서
불멸의 사랑을 꿈꾸는 소녀의 몸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녀가 행복하게 죽기를 바라는 엄마는 돈을 주고 단기(短期)용 ‘불멸의 사랑’을 산다. 영상원 출신 1, 2기 선후배가 감독과 촬영감독으로 만난 <…ing> 현장. 이제는 자신의 수명을 알게 된 소녀가 표정을 감춘 채 운전 중인 엄마를 부르는 장면이다. 기교랄 것도 없이 그저 상황을
글: 심지현 │
200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