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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허리케인이 드러낸 미국의 비극, <제방이 무너졌을 때>
레드 제플린이 불러서 유명해진 옛 블루스 <제방이 무너지면>은 1927년의 미시시피 대홍수를 읊은 노래다. 노래의 한 구절은 이렇다. ‘비가 쏟아져 제방이 무너지면 난 머물 곳이 없네. 만약 제방이 무너지면, 어머니, 피난해야 돼요.’ 100년도 지나지 않아 같은 일이 같은 장소에서 다시 벌어졌다. 2005년 8월29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빠져
글: ibuti │
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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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슬픈 웰메이드, <발굴된 과거: 일제시기 극영화 모음>
한국영상자료원이 중국전영자료관에서 발굴, 수집한 1930, 40년대 극영화들은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역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그간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공개된 여러 작품 중 네편이 <발굴된 과거>라는 이름의 DVD 박스 세트로 선보인다. 네 영화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말기에 만들어진 것들인데, 당시는 1940년 1월에 조선
글: ibuti │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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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네 이웃과의 소통을 두려워말라
<무단침입> Breaking and Entering
영국영화협회 회장인 앤서니 밍겔라가 정작 영국이 배경인 영화를 거의 찍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밍겔라는 <무단침입>을 찍으면서 데뷔작 <유령과의 사랑> 이후 오랜만에 런던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직접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작업한 것 역시 데뷔작 이후 처음이었으니 여
글: ibuti │
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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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독립영화의 진심을 듣다, <서울독립영화제 2006 수상작>
있는 자의 권리만 사랑받는 세상이다. <199-399: 더불어사는집 이야기>(이현정)는 없는 자의 권리를 내세운다. 빈민의 생산·협동·분배 공동체를 표방하며 ‘더불어사는집’을 결성한 일군의 노숙자들과 빈민운동가가 청계천에 있는 빈 아파트에 모여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5년 9월, 그들은 정릉에 있는 빈집을 점거해 공동체와 삶의 꿈을 키웠지
글: ibuti │
20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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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로맨틱코미디란 이런 것, <홀리데이>
캐서린 헵번과 최고의 짝을 이룬 배우는 누구일까?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스펜서 트레이시다.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의 표본으로 불렸다. 단, 코미디 영역으로 한정한다면 캐리 그랜트가 단연 우세다. 헵번과 트레이시의 안정된 연기보다 헵번과 그랜트의 덜컹거리는 조합이 스크루볼코미디에는 더 어울렸다. 두 사람은 <베이비 길들이기> <홀리데이>
글: ibuti │
20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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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달콤한 환상여행, <미러 마스크>
영화 밖으로 조금만 고개를 내밀면 데이브 매킨과 닐 게이먼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만화, 소설, 디자인, 광고, 게임과 기타 뉴미디어 분야에서 때론 같이 때론 따로 작업하던 두 사람의 합작품 <미러 마스크>는 팬들이 몇년 동안 목을 빼고 기다린 영화다. 성인용과 어린이용으로 구분되는 매킨과 게이먼의 작품들 중 <미러 마스크>는 후자
글: ibuti │
200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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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스크린 속 핑크빛 향락을 고스란히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의 영화 <대부>에 출연했던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3>에서 콜레오네가의 마지막 아이로 다시 등장했다. 한동안 나는 코폴라의 표정 연기를 멍청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때는 몰랐다. 코폴라는 총에 맞아 죽는 소녀를 연기하면서 ‘나는 열아홉에서 멈출 거야. 나는
글: ibuti │
200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