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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베를린] 그래도 살아야 한다
첫 장면이 아이러니하다. 관객과 주인공 앞에 펼쳐진 새하얀 눈 비탈길.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앞으로 5평 남짓한 지하방에서 주인공이 견뎌야 할 감금과 학대장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공중화장실에 들어간 소녀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도움을 청한다. 그러다 갑작스런 플래시백. 영화는 열살 소녀 나타샤의 납치 하루 전으로 돌아가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인 시
글: 한주연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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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LA] 들어봤나, ‘웨비소드’
할리우드가 지척인 LA에 살지만 보통은 왜 이 도시가 ‘영화의 도시’라고 불리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연히 길에서 말을 건 남자가 “오늘 내가 일하는 방송사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하는데 혹시 오고 싶니?”라고 물어올 때면, 그제야 LA의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90%는 시나리오작가 지망생이라는 도시괴담이 실감난다. 얼
글: 안현진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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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오사카] 학교에 가면 일본이 보인다
극장판 <스즈키 선생님>이 지난 1월12일, 개봉한 지 한달 만에 막을 내렸다. 극장판 제작에 앞서 2011년 2분기에 동명의 드라마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의 흥행 부진은 뜻밖이었다. 드라마가 제49회 갤럭시상 우수상이나 제38회 방송문화기금상 TV드라마 프로그램상, 그리고 2011년 일본민간방송연맹상 TV드라마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
글: 고정수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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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몬트리올] <베를린> 인 몬트리올
지난 2월15일 몬트리올 다운타운 중심지에 자리한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베를린>이 개봉했다. 많은 유학생과 교민의 적극적인 홍보로 개봉 당일 <베를린> 상영은 만석을 이뤘다. 한국영화의 자취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캐나다에서, <베를린> 같은 화제작이 한국과 2주차로 개봉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배급사 ‘시네아지’(Cine-As
글: 정진아 │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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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파리] 모두 함께 늙어가자꾸나
로버트 게디기앙, 그의 이름은 한국의 웬만한 시네필 사이에서도 생소하다. 하지만 그는 1980년 데뷔작 <마지막 여름>을 시작으로 30여년간 17개의 장편을 꾸준히 만들어온 베테랑 감독으로,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특별하고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2월6일부터 24일까지 파리 시네마테크에서는 그의 데뷔작에서부터 마지막 개봉작 <킬리만
글: 최현정 │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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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델리] 발리우드, 세계로 세계로
인도 최대 언론재벌인 타임스 그룹이 ‘타임스 오브 인디아 필름 어워즈’(Times of India Film Awards, 이하 TOIFA) 신설을 공식발표했다. 타임스 그룹의 주도로 지난 1954년 창설됐던 필름페어 어워즈가 발리우드영화를 위한 대표적인 국내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면, TOIFA는 매년 해외에서 개최된다는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첫 행사는
글: 신민하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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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런던] 중국 시골 마을 유에프오 소동극
블루 먼데이. 2000년대 중반 영국의 심리학자가 만들어낸 이 신조어(현재는 우리가 흔히 ‘월요병’이라고 일컫고 있지만)는, 사실 1월의 셋쨋주 월요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하며 세웠던 계획이 하나둘 실패로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크리스마스 기간에 사용했던 카드의 영수증은 날아오는 데다, 날씨마저 추워서 운동조차 할 수
글: 손주연 │
201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