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한윤형 vs. 최익구 글 표제의 ‘vs.’는 허풍이다. 내 눈에 비친 두 사람은 민주공화국 시민의 양식을 공유하고 있고, 생각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나는 &나 as well as로 두 이름을 이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좀 더 자극적인 ‘vs.’를 넣은 것은 좀 더 많은 독자를 낚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한윤형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글: 고종석 │ 2007-05-04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남자 둘 남자 둘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전시회나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찜질방도 남자 둘은 찾기 어렵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공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더욱 보기 어렵다. 여자 둘은 이보다 한결 유연하다. 두 여자가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함께 가는 건 일상적이다. 왜 그런가? 혹자는 남성은 원래 목적 지향적이고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기 때 글: 남재일 │ 2007-04-27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타인의 삶과 FTA 나 같은 무력한 소시민이 이런 염려를 하는 것도 우습지만, 영화 <타인의 삶>을 ‘자유의 소중함’으로 읽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이 영화의 주제를 자유라고 본다면, 아카데미가 환호할 만하다(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탔다). 물론, 나도 이 영화가 좋았다. 복잡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도드라진 감동은 두 가지. 삶을 사랑하는 인간은 글: 정희진 │ 2007-04-20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아베의 ‘위안부 거짓’ 2차대전 때 독일과 한국의 해방에서 세계사적으로 의미심장한 곳인 진주만 박물·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주 볼거리는 애리조나 군함이 가라앉은 유적 바로 위에 설치된 기념관이다. 그러나 물에 떠 있는 기념관으로 가기 전에 기록영화 한편을 보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상영시간은 20분 정도로, 할리우드식으로 1944년 12월7일 젊은 미국인들이 얼 글: 강미노 │ 2007-04-13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불안의 정치학 ‘안정 속의 개혁’과 ‘개혁 후의 풍요’를 슬로건으로 건 대선 후보가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 다른 모든 변수를 논외로 하고 이 두 구호만 맞대결을 붙인다면 말이다. 안정된 삶을 누리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는 ‘안정 속의 개혁’이란 슬로건이 이상한 위력을 발휘한다. 왜일까? 두 슬로건이 지시하는 구체적인 내용보다 표 글: 남재일 │ 2007-04-06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약자의 테러, 강자의 전쟁 사랑이나 전쟁은 상대방의 존재가 자기 인식과 깊이 연결해 있어서 본래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모순된 행위다. 우리-속국-동맹-적은 나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이지 배타적 범주가 아니다. 나-연인-연적도 마찬가지다. 자타 경계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저런 인간에게 목을 맸단 말인가”라며 사랑이 끝난 뒤 자기 모멸감으로 괴로워하고, “겨우 계집애랑 글: 정희진 │ 2007-03-30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하와이의 모기와 흡혈귀 김영하의 소설 <검은 꽃>은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민가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치 사회의 아르케노아처럼 인천 항구에서 남미로 향하는 배를 타는 이들은 도둑놈부터 양반까지 조선사회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성지’에 가면 풍족하게 살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과장광고를 믿고 몸을 커다란 기선에 싣는 글: 강미노 │ 20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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