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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그의 영화냐 그녀의 영화냐
● 따뜻함 속에서조차 긴장감과 단호함이 느껴지는 줄리아 로버츠는 자족의 이미지를 풍기는여배우다. 최근 들어 그녀가 맡은 로맨틱한 배역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자신을 우러러 마지않는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휴 그랜트의 상대역으로등장했던 <노팅힐>에서의 ‘스타’였다. 다른 건 몰라도, <멕시칸>은 맞지 않는 배우들이 상대역으로 출연할 때
200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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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그들의 카오스, 침묵 속의 울부짖음
● 나의 마음을, 당신의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인간의 마음은 카오스다. 선과악 어느 하나로 규정짓거나, 자신의 의지로 올곧게 움직일 수 없는 혼돈. 누군가를 사랑한다거나 미워한다는 마음 역시, 하나의 방향으로 일관되게흘러가지 않는다. 애증이 들끓고 믿음과 배신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곳. 이 세상이고, 곧 우리의 마음이다.<카오스>는 우리의
200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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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프랑스영화 이야기 11
■시네필의 영원한 스승, 앙드레 바쟁임재철 | 영화평론가·<필름컬처> 편집주간 marienbard@hanmail.net●앙드레 바쟁이 1958년 한창 활동할 나이인 40살에 이 세상을 떴을때 이 영화비평가가 후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문이나 잡지에 많은 글을 기고하기는 했지만 그가 생전에출판한 책이라고
200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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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훈계하되, 오버하지는 않는군
<와호장룡>과 <환희의 집>(The House of Mirth)을 제치고 뉴욕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의 마약소재 드라마 <트래픽>은 대중문화에 관한 실로 야심만만한 서사극이다. 1989년 영국 TV가 방영한 미니시리즈 <트래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영화는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200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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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변절한 시네키드, 웃음을 잃다
<기프트>가 샘 레이미의 영화가 아니라면, 그래도 참을 수 있다. <기프트>는 스릴러물로는 그냥 그렇다. <왓라이즈 비니스>가 미리 선보이지 않았다면, 그 소재만이라도 봐줄 수는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기프트>는 빌리 밥 손튼이시나리오를 썼다.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썼다는 <기프트>의 시나리오는,
200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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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동양 예술과 서구 기술의 사생아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이 잡지에 애니메이션 관련 글을 기고하는 죄(?) 덕분에 <성석전설>에 대한 ‘영화읽기’를 부탁받았을 때 솔직히 무척 난감했다. 왜냐하면 <성석전설>은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지식의 범주에서 판단할 때 ‘애니메이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형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무척 많다. 체코의
20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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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사드가 자유의 화신이라고?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이제부터 아주 못된 얘기 하나를 들려주겠노라. 마르키스 드 사드를 엄청 부풀려 찬양하는 필립 카우프만의 영화는이렇게 시작된다. 1794년 파리, 프랑스 혁명의 예언자였던 동시에 또 그 결과물이었던 사드와, 그로 인해 죽임을 당한 젊은 여인의 이야기가샤렝턴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사드(제프리 러시)가 자기 모습대로 마음껏 그의 괴물
200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