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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대한민국 청년 이야기
한국에서 청년이라는 말은 이만저만 오염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계급문제, 노동문제, 젠더문제를 청년이슈로 뭉뚱그려버리는 일이 드물지 않다. 청년문제라고 말해버림으로써 이 모든 것이 ‘지나갈’ 것처럼, 착시효과를 만들어낸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청춘이 지나면 아프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망가진 나라의 청년 생존썰’이라는 부제가 달린 <미운
글: 이다혜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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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세상의 모든 푸르름
호프 자런은 풀브라이트상을 세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다. 그녀의 에세이 <랩 걸>은 초록색을 연구하며 살아온 삶을 담고 있다. 그녀는 하와이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연구하던 때 이 책을 썼는데, ‘뿌리와 이파리’, ‘나무와 옹이’, ‘꽃과 열매’의 세 챕터로 자신의 삶과 식물의 연대기를 유려하게 엮었다. 과학자로서의 삶을 담고 있지만 그녀의
글: 이다혜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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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나는 그냥 잘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
김혜리의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의 띠지에는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나는 그냥 잘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는 엄청난(다른 수식어를 찾을 수가 없다, 홈쇼핑보다 더하다) 상찬이 실려 있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많은 여자 영화기자들은 ‘김혜리처럼 쓰고 싶다는 나를 극복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생각하는데,
글: 이다혜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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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대화의 힘
몸이 아플 때만큼 몸을 의식하는 때는 또 없다. 아플 때만큼 고독할 때도 없다. 고통은 타인과 나눌 수도 없고 타인을 이해시킬 수도 없는 어떤 것이며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나라는 존재와 씨름하는 실존의 순간 그 자체가 된다. 만 하루 동안 진통제를 허용치보다 더 많이 먹고 나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날, <작가라는 사람>에 실린 올리버 색스의
글: 이다혜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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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미카엘라야, 하고 불러보았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에 재학 중이던 이다혜 학생은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다혜양은 참사 일주일이 지나 발견되었다. 다혜양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면, 다른 곳은 다 곱게 나왔는데 손가락 있는 데만 벗겨져 있어서, 살아 나오려고 애썼을 흔적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2학년 10반 21명 중 단 한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나와 이름이 같
글: 이다혜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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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스티그 라르손, 헤닝 만켈, 요 네스뵈 이전에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가 있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1962년 여름 회사 식당에서 우연히 대화를 나눈다. 둘은 서로가 스웨덴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함께 소설 작업을 시작한다. 1965년 <로재나>를 시작으로 1975년 마지
글: 김수빈 │
사진: 백종헌 │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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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건너간다>
전국 공사판을 떠돌던 아버지와 무당 어머니.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 형제 중 막내 박해운의 이야기다. 때는 1950년대 말, 초등학생 해운은 연극으로 춤으로 노래로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넉살 좋은 아이다. 초등학교 졸업과 함께 큰형의 사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해운은 중학교 입학할 나이에 공장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열악한 노동환경, 동료의 구타를 겪어내
글: 김수빈 │
사진: 백종헌 │
201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