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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훨씬 즐겁고 귀엽고 밝게∼ <타마마유 이야기> 2편
폭력과 섹스로 얼룩진 왜색 문화.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극도로 저항감을 가지는 사람이라도 지브리 여자아이들의 매력에 저항하기는 어렵다. 그 애들은 모두 강하고, 아름답고,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소녀가 바람을 타고 텅 빈 하늘을 가로지른다. 빗자루를 타고 우편 배달에 나서는 꼬마 마녀에 스스로 돼지가 되는 것을 선택한 파일럿이 뒤를 잇는다. 피칠갑
글: 박상우 │
200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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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두려움 없는 `끝장`의 매혹,<애쉴런스 콜2>
높은 곳은 무섭다. 그래서 복도식 아파트가 싫다. 초고층 주상복합까지 들먹일 것 없이 평범한 10층 아파트라도 벽에 바짝 붙어서 아래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걷는다. 한번이라도 똑바로 내려다보았다가는 뛰어내리고 싶어질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이미 매혹되었다. 그래서 두렵다. 맞섰다가는 당장 투항할 게 틀림없기에 아예 접근하려들지 않는다.<애쉴런스 콜2
글: 박상우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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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해커가 되자,<업링크>
게임이란 대체로 현실보다 다채롭다. 일상보다 더 느리고, 더 건조한 게임은 드물다. 개 산책을 시킨다던가 지팡이 하나 쥐고 전국의 절을 순례하는 게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공중제비를 돌며 권총을 휘두르는 게임이 훨씬 많다.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이 존재한다. 게임 속에서 사회의, 그리고 자기 자신의 검열 때문에 못하는 일들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짜릿한 것이다
글: 박상우 │
200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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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주키퍼>와 <더 미스테리 오브 타임 앤 스페이스>
독립 게임의 가능성게임 역사 초창기에는 한명이나 두명이 만든 게임이 적지 않았다. 녹색과 흰색의 점과 선만으로 이루어진 조악한 그림으로는 많은 인적 자원을 잡아먹을 일이 없었고, 그것도 없이 구구절절 말로만 설명하는 게임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상상으로 대체하던 것들을 전부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시대가 왔다. 모니터 속에 완벽한 3D세계를 구현하는 건 더이상
글: 박상우 │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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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게임의 주인,<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을 둘러싼 추문들
식자우환.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다. 세상에는 모르는 게 더 좋은 일이 징그럽게도 많다. 궁금한 걸 참지 못해 이리 찔러보고 저리 들춰보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이다. 그렇게 알게 된 불쾌한 사실들은, 겉보기에는 고결하고 감동적이고 멋들어지고 번쩍번쩍한 것이었을수록 더 아프게 가슴을 후벼판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저자가 파렴치범이라고 감명깊게 읽은
글: 박상우 │
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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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난 타협을 모른다,
‘혁명이 예고되던’ 1980년대 후반, 어두운 오락실 한편에 지금까지의 슈팅 게임과 비슷하면서도 어딘지 다른 게임 하나가 자리잡았다. 그 게임의 이름은 <R TYPE>다. 흔하디 흔한 종스크롤 슈팅 게임이지만 게이머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난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낯섦을 일단 극복하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미친 듯 불타오른다.<
글: 권은주 │
200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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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실험과 고집,<언리미티드 사가>
누구나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그 모두를 다 보는 건 쉽지 않다. <반지의 제왕>으로 피터 잭슨을 처음 만났다면 환상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한 몽상가로만 생각할 것이다. <배드 테이스트>에서 보여준 집요하고 짓궂은 고어 마니아나, <천상의 피조물>에서 보여주는 미묘하게 떨리다 한순간에 폭발하는 열정을 섬세하
글: 박상우 │
200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