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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끝으로 향하는 긴 시간,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같은 사건을 3번 반복하여 3개의 다른 시점을 소환한다. 성실한 영화 관객이라면 진실의 다면성을 탐구한 <라쇼몽>식 서사를 언뜻 상상할 것이다. 이때 형식이 믿는 것은 관점이다. 관점은 곧 가능성이 되어, 복잡한 이야기의 실체가 의외의 윤곽을 조금씩 드러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같은 양태를 취하는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신작 <하우스 오
글: 김소미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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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이어달리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경이로운 속도나 볼거리가 더 이상 관객을 놀라게 하는 요인은 될 수 없다고 짐작되는 시점에, 나아가 동시대 영화가 소생하는 유일한 혁명 전술은 느린 시간의 복원에 있다고 믿기 좋은 때에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가 요동치고 질주한다. 나는 이 미국영화의 게릴라전에 놀라 보기 좋게 엎어졌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끝날 때까지 다시 일어나고
글: 김소미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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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우먼후드, <발코니의 여자들>
폭염경보가 내린 마르세유의 여름을 배경으로 한 <발코니의 여자들>은 한집에 머무는 세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다. 촬영장에서 탈출한 배우 엘리즈(노에미 메를랑)가 친구 니콜(산다 코드레아누)의 거실에 들이닥쳐 격렬하게 숨을 몰아쉴 때부터 전조는 심상찮다. 이 영화는 공황에 빠질 참이다. 첫 소설을 쓰며 고전 중인 니콜은 욕구불만에 시달리고, 성생활
글: 김소미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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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술과 목련의 나날, <봄밤>
울면서도 자신의 눈물이 감정조절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알코올중독자와, 울고 싶지만 합병증으로 림프샘이 말라붙어 눈물이 나오지 않는 류머티즘 환자가 사랑한다. 두 사람은 어느 재혼 부부가 초대한 웨딩홀에서 신랑 친구와신부 친구로 처음 만났다. 새벽까지 소주를 들이붓다 쓰러진 영경(한예리)을 수환(김설진)이 등에 업어 집까지 데려
다준 뒤로 매일의 동반자
글: 김소미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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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창문을 열어두겠어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1, 에피소드3 <아주 오랫동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1, 에피소드3 <아주 오랫동안>
어느 자살자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침실로 오지 마. 집에 냄새가 안 나게 창문을 열어뒀어.” 유서의 주인공 빌(닉 오퍼먼)은 자신이 직접 설계한 마을의 방어벽을 조엘(페드로 파스칼) 외엔 누구도 살아서 넘지 못하리라고 믿은 듯싶다. 생존주의자의 자부심을 구태여
글: 김소미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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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비밀의 햇볕, <콘클라베>
빈자리는 채워져야 한다. 교황 선종 이후 콘클라베가 시작되자 시스티나성당 안은 오직 선거의 중력만이 팽배하게 작동하는 닫힌 우주가 된다. 이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기도의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은 결코 교황이 될 수 없다고 믿는 주인공까지도 어느새 욕망하게 한다. 추기경의 내면도 중력 법칙에서 예외는 아닌 것이다. 전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본능적으로
글: 김소미 │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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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자기혐오의 끝
오늘날 할리우드의 성 상품화를 비판하고 광고 속 지나치게 포토숍된 스타들의 얼굴에 동조하지 않는 일은 쉽다. 페미니즘을 응원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더 교묘한 이미지 권력을 구축하는 시장 논리가 오히려 이를 돕고 있기도 하다. 획일화된 기준을 의심하는 것이 당대의 주류적 존재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동시대 여성들 대다수는 이제 자신이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의
글: 김소미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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