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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애프터썬’, 사진적 아름다움과 강렬한 몸짓이 뒤섞인 기억의 정중동
<애프터썬>은 오래된 캠코더로 찍어두었던 비디오의 몇 조각일 수도, 어느 생일 전야에 30대 소피(셀리아 롤슨 홀)가 꾼 아득한 꿈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떠오른 기억이 한 사람의 출처와도 같다는 것이다. 영화는 11살 소피(프랭키 코리오)와 젊은 아빠 캘럼(폴 메스칼)이 튀르키예의 그저 그런 리조트에서 보낸 며칠의 여름휴가를 그러모
글: 김소미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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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바빌론’, 광기를 표현해낸 광기, 그 후에 느껴지는 애잔함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요. 영원하고 의미 있는 일을.” LA의 한 파티장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멕시코인 매니(디에고 칼바)는 영화산업 종사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때는 할리우드 무성영화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른 1926년.
한 호화 저택에서 난잡한 파티가 열리는 와중에 매니는 영화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글: 김철홍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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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메간’, 학습된 대로만 정확히 놀래키는, 반 AI 영화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를 이모인 젬마(앨리슨 윌리엄스)가 맡게 된다.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건 젬마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젬마로선 사고 이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케이디와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최근 젬마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케이디와
글: 김철홍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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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상견니’, 감격하거나 어리둥절하거나
대만의 20대 직장인 황위쉬안(가가연)은 2014년 7월10일을 잊을 수 없다. 애인인 리쯔웨이(허광한)가 그날 추락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상하이로 전근한 2017년에도 그가 없는 삶에 진입하길 거부한 채 황폐하게 살아가던 황위쉬안에게 어느 날 카세트 플레이어가 든 익명의 소포가 배달된다. 기기에 담긴 노래를 재생한 그는 놀라운 일을 겪는다. 그의 영
글: 이유채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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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이마 베프’, 이마 베프를 연기하는 장만옥을 연기하는 장만옥
홍콩에서 활동하는 배우 매기(장만옥)는 프랑스에서 제작될 한 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한다. 루이 푀이야드의 1915년 작품인 <뱀파이어>의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감독 르네 비달(장피에르 레오)이 연출을 맡기로 되어 있다. 그는 프랑스 무성영화 시기의 전설적인 배우 무시도라가 연기했던 ‘이
글: 소은성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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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극장판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홍련의 인연편’, 명쾌한 재미는 어디로 갔나
주인공인 슬라임 리무루(오카사키 미호)가 건국한 쥬라 템페스트 연방국에 오거족 히이로(우치다 유우마)가 나타난다. 히이로는 자신이 섬기고 있는 라자 소아국의 여왕 토아(후쿠모토 리코)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고 리무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아가 본인의 생명력을 바친 마법으로 백성의 생계와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리무루는 선한 왕 토아를
글: 이우빈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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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단순한 열정’, 숭고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욕망이 남기고 간 환상통
“지난해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그의 전화와 방문을 기다렸어요.” 영화가 시작되면 설렘으로 들뜬 한 여인의 얼굴이 나타난다. 여인의 이름은 엘렌(레티티아 도슈)으로 어린 아들 폴을 홀로 키우고 있는 대학교수다. 그녀는 모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젊은 러시아 남자 알렉산드르(세르게이 폴루닌)와 열병 같은 사랑에
글: 박정원 │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