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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침묵이 번뇌를 낳으면서 탄탄한 설정에 잡음이 한가득
최현수 2024-07-03

세계를 침묵과 멸망으로 이끈 괴생명체들이 출현한 날, 암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뉴욕으로 외출을 떠난다.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맨해튼 상공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거리는 비명과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시민들은 정부가 생존자들을 위해 배편을 준비했다는 공지를 듣고 서둘러 항구로 향한다. 반면 사미라는 우연히 만난 생존자 에릭(조셉 퀸)과 함께 항구가 아닌 할렘으로 향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시점은 괴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한 순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는 무지함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재난물로 뒤바뀐다. 번잡한 도심을 반향의 공간으로 삼으며 침묵과 재난의 공존에 성공하지만, 오히려 영화의 문제는 휴먼드라마와 서스펜스간의 불화다. 감독의 전작 <피그>와 달리 생의 근거를 찾는 여정이 시리즈의 핵심 설정을 낭비한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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