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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순하고 순수하고 구수한 맛이 베어있는 영화 <된장>
<된장>이라는 제목이 트릭일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간장, 고추장, 된장의 그 된장을 제목으로 뽑는 건 아무래도 촌스러우니까. 그런데 <된장>은 정말로 ‘된장 스토리’다. 100% 염화나트륨의 완전무결하게 순수한 소금, 매화꽃 향기가 밴 흙으로 빚은 장독, 무더운 여름에도 차디차다는 옻샘물로 된장을 만드는 과정이 <
글: 이주현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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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음악의 본질을 영상으로 엮어낸 탈은폐의 영화 <바흐 이전의 침묵>
영화가 시작하면 텅 빈 하얀 벽, 그리고 하나의 신비처럼 바흐를 연주하는 피아노 자동기계가 등장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음악적 현실과 우리의 현실을 누빈다. 우리 삶 속의 구두점 사이에 음악이, 바흐의 마그니피카트와 평균율이 놓여 있다. 때로는 실험적 화면이, 때로는 역사극 같은 재연 다큐멘터리가, 때로는 우리의 옆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
글: 송효정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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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척 간결하고 담백하며 우아한 무협영화 <검우강호>
명나라 시대, 800년 전 사라진 라마의 유해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의 검객이 모여든다. 하지만 유해의 일부를 한 사찰에 맡겨놓고 속세를 떠난 증정(양자경)은 얼굴도 바꾸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간다. 한때 흑석파의 자객이었던 증정을 찾기 위해 흑석파의 우두머리인 왕륜(왕학기)을 비롯해 나머지 킬러들인 옥(서희원), 레이빈(여문락), 마법사(대립인)는
글: 주성철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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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실제로 오페라를 보는 듯한 영화 <돈 조반니>
카를로스 사우라의 영화를 보면 늘 눈과 귀가 즐겁다. 팔순을 바라보는 스페인의 이 노장은 1980년대 이후 정치적 입장에서 벗어나 스페인의 영혼이 담긴 춤과 음악, 예술이라는 주제를 줄기차게 탐구해왔다.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 <탱고>를 비롯하여 수많은 영화에서 플라멩코, 스페인의 화가 고야, 포르투갈의 음악 파두 등을 적절히 배치하며
글: 김태훈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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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기 라디오 DJ와 연쇄살인마 스토커가 벌이는 대결 <심야의 FM>
심야의 라디오는 방송이라기보다 사적 밀담에 가깝다. 인기 라디오 DJ와 연쇄살인마 스토커가 벌이는 2시간 동안의 대결을 박진감있게 그린 <심야의 FM>은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한 남자를 통해 환상이 현실로 새어들어올 때의 일그러짐을 보여준다. 5년 동안 <심야의 영화음악실>이라는 라디오를 진행해온 DJ 고선영(수애)은 두딸의
글: 송경원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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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구식 휴대폰을 소재로 해 구식 공포를 답습하는 함정 <엔드 콜>
“사신님, 사신님, 통화시간만큼 제 수명을 드릴 테니 소원을 들어주세요.” 밤 열두시, 특정 번호로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말하면 사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여고생들 사이에 퍼진다. 아버지가 지긋지긋한 사요코(우스다 아사미)는 사신의 번호로 전화를 걸고, 그녀의 소원대로 아버지는 죽는다. 그리고 또 다른 10대 소녀들-변태 선생님을 증오하는 소녀와
글: 장영엽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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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서로 다른 종교들 사이의 진리 <할>
트렌드라고까지 할 순 없겠지만,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중 종교를 주제로 삼은 작품이 적지 않다. 지난해 <소명>에 이어 올해에도 <소명2: 모겐족의 월드컵> <위대한 침묵> <회복> <잊혀진 가방> <울지마, 톤즈> 등이 관객과 만났다. “불교의 선종에서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글: 이영진 │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