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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다시 없을 행복을 꿈꾸게 하는 <사랑니>
서른 나이의 학원강사가 열일곱살 제자를 사랑한다. 1980년대라면 에로영화의 소재로 쓰였을 법한 이야기다. 하나 <사랑니>는 이성간의 몸놀림은 물론 주고받는 대화의 사용조차 거부한 듯한 영화다. 대신 한 여자의 상상력을 이야기 전개의 핵심으로 삼은 <사랑니>는 상상작용의 한 극점으로 향한다. 기억은 이상한 것이어서 그것이 말을 걸어
글: ibuti │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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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흑백영상으로 다시 보는 색다른 금자씨,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은 DVD 제작에 관심이 많은 감독이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간 그의 영화를 DVD로는 보지 못했는데, 결국 만나게 된 <친절한 금자씨>의 DVD는 듣던 소문과는 사뭇 다르다. <친절한 금자씨> DVD는 기름기를 쏙 뺀 담백한 외양을 보여준다. 특히 전작인 <올드보이>가 여러 버전의 다양한 D
글: ibuti │
200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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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1950년대 한국사회와 문화를 말한다, <자유부인>
신문 연재소설이 인기있던 시절, 춤바람에 빠진 아낙네들이 잡혀가던 시절, 말끝마다 영어 몇 마디 넣는 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절,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과 한형모의 영화 <자유부인>은 태풍의 중심이었다. 1954년 정초부터 시작된 <자유부인>의 열기는 대단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연재소설을 읽기 위해
글: ibuti │
200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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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훌리오 메뎀의 사랑에 관한 훈수, <루시아>
누군가와 헤어진 뒤에도 느낌과 냄새와 기억은 쉬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때마침 미련이 찾아오면 괴로움은 시작된다. <루시아>는 자신의 성생활을 글로 옮기던 작가의 이야기다. 루시아와 동거 중인 그는 우연히 만난 벨렌과의 관계를 통해 과거의 여인 엘레나를 기억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뒤엉킨 관계 속에 비극으로 치닫던 남자는 과거가
글: ibuti │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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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빈민가 소년들이 배우로 만들어지기까지, <시티 오브 갓>
리우데자네이루의 외곽에 형성된 빈곤층 집단거주지인 ‘신의 도시’. 영화 <시티 오브 갓>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그곳에서 실제 벌어졌던 범죄의 연대기다. 속도와 열기와 아이디어와 범죄와 현란한 영상의 조합품인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쿠엔틴 타란티노를 떠올리게 되는) <시티 오브 갓>은 세계적으로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
글: ibuti │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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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아네트 베닝, 제레미 아이언스의 ‘나의 연기론’, <빙 줄리아>
<빙 줄리아>는 ‘극장이 현실이고 바깥 세상은 허상이다’라고 믿으며 살아온 여인의 이야기다. 오래전에 죽은 연기 선생은 유령이 되어 곁을 맴돌고, 주변인들은 그녀의 모습이 진심인지 연기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무대와 배우와 연기에 관한 작품으로 <빙 줄리아>를 관심있게 본 관객이라면 DVD 음성해설을 놓치면 안 되겠다. 이스트반 자보
글: ibuti │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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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모험과 환상의 세계로 오라, <태양의 서커스: 솔스트롬>
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으로 눈을 사로잡은 <태양의 서커스>는 내한공연과 TV 방영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들의 DVD는 예전부터 볼 만한 공연물 DVD로 손꼽혀왔는데, <퀴이담> <쌀땡방꼬> <드라리온> 등 유명 작품이 뒤늦게 국내 출시된다. 그중 TV시리즈 <솔스트롬>은 유명
글: ibuti │
200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