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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충무로 워커홀릭들을 위하여
할리우드 제작자 스콧 루딘은 불같은 성질로 유명하다. 특히 그 아래서 일하기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의 보좌진들은 매일, 그리고 24시간 내내 대기 상태여야 하고 통화 불가 지역인 뉴욕의 지하철을 타서도 안된다. 한 비서는 그가 보려던 공연 티켓을 사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는데 차라리 이건 다행인지 모른다.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손잡히는 대로
글: 문석 │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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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영화는 왜 영화를 추억할까
영화는 100년이 조금 넘는 역사 속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은 듯 보인다. 19세기 말 토머스 에디슨과 이스트먼 코닥, 그리고 뤼미에르 형제의 공적으로 탄생한 영화는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2D에서 3D로,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어왔다. 그리고 또 다른 기술의 혁신이 찾아올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변화를 ‘발전’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까. 이
글: 문석 │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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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블록버스터, 새판을 짜자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말은 1998년 <퇴마록>을 기점으로 탄생했다. 15억원이라는 순제작비는 당시 기준으로도 초대형 규모는 아니었으나 과감한 마케팅과 와이드 릴리즈 전략, 현란한 CG 기술의 도입 등으로 이 영화는 개봉 첫주에 제작비를 회수하는 성공을 거뒀다. ‘더 크게 (만들고), 더 많이 (스크린을 잡고), 더 빨리 (수익을 거둔다)’
글: 문석 │
20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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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어느 평론가의 실직
얼마 전 <씨네21>도 간략하게 다룬 바 있지만 지난 1월3일 뉴욕의 무가지 <빌리지 보이스>는 영화평론가 짐 호버먼을 해고했다. 여기서 잠깐. <빌리지 보이스>는 1955년 작가 노먼 메일러 같은 이가 주류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만든 주간 무가지로, 한때 뉴욕을 대표하는 진보 독립언론으로 꼽히던 매체다
글: 문석 │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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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최민식, 살아 있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보다가 무릎을 쳤다. 주인공 최익현 역할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가 너무도 절묘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비굴한 하급 공무원과 거만한 폭력조직의 수뇌부를 오가며 버라이어티한 연기를 펼친다. 조직폭력단의 우두머리 최형배(하정우)에게 자신이 먼 친척이라며 뻐기다 혼쭐이 난 뒤 다시 친척 어른 댁으로 불러
글: 문석 │
201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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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가족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유난히 설이 빨리 다가온 까닭에 극장가만 부산한 게 아니다. <씨네21> 또한 송년호, 신년호를 만든 지 두주 만에 설 합본호를 내게 됐다. 새해를 맞아 처리해야 할 잡무까지 겹친 탓에 식구들의 피로도 두껍게 쌓여 있는 분위기다. 그래도 일년에 두번 있는 ‘합본호 휴가’에 대한 희망 덕분인지, 합본호를 만드는 동안 모두 힘을 짜내준 듯해 고마운
글: 문석 │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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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젊은 마음’을 응원한다
<부러진 화살>은 과연 화제작다웠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올해 부산의 최고 발견”이라는 소문을 모았던 것처럼 도발적이고 논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었다. 초반부가 좀 느슨하고 산만한 느낌이어서 부산에서 이 영화를 보고 극찬했던 강병진을 저주했지만, 이야기가 풀려나감에 따라 흥미진진해졌고 종반부에는 넋이 빠진 채
글: 문석 │
201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