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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힘내라 아시아!
오랜만에 정말 즐거웠다. 부산국제영화제 말이다. 올해는 운 좋게도 영화를 꽤 많이 봤고 영화인들과 반가운 만남도 여러 차례 가질 수 있었다(그 후유증이 영화를 갉아먹긴 했지만).
영화제가 행복하다고 영화까지 행복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이번 부산영화제의 영화들은 아시아가 맞닥뜨리고 있는 불행한 현실을 보여줬다. 특히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던 3·11 대
글: 문석 │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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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Stay Hungry, Stay Foolish
‘애플빠’는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은 충격이었다. 예고된 죽음이라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잡스가 아닌 다른 이- 팀 쿡이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한 다음날이라니, 삶의 아이러니가 더욱 울적하게 만들었다. 이 이상한 기분의 대부분은 아마도 그의 연설에서 비롯된 것일 거다. 그 유명한 2005년의 스탠퍼드대학교 졸
글: 문석 │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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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분노의 시대, 분노의 영화
그야말로 도가니다. 9월22일 <도가니>가 개봉한 직후부터 네티즌은 영화와 원작 소설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했고 아동대상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자는 청원운동에 나섰다. 정치권, 정부, 심지어 경찰까지 나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언론 또한 연일 <도가니>의 여파를 떠들썩하게 보도하는 중이니 영화
글: 문석 │
20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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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부산영화제에 임하는 나의 자세
구스 반 산트, 아키 카우리스마키, 라스 폰 트리에, 난니 모레티, 다르덴 형제, 알렉산더 소쿠로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소노 시온, 가와세 나오미, 미이케 다카시, 진가신, 두기봉, 이와이 순지, 하라다 마사토…. 거장 혹은 명장이라 불러 마땅할 감독들의 이름들을 죽 늘어놓으니 한숨이 절로 난다. 이들의 영화를 곧 열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볼 수 있다는
글: 문석 │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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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진실의 힘
시사회 자리에서 <도가니>를 보다가 뛰쳐나갈 뻔했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장애를 가졌고 살갑게 돌봐주는 이가 없는 아이들을 상대로 끔찍한 짓거리를 벌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똑바로 쳐다보기란 괴로운 일이었다. 그 괴로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 <쏘우> 방식, 아우슈비츠 스타일, &l
글: 문석 │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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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풍성한 한가위 되소서
추석 합본호를 만들기에는 더운 날씨다. 올 추석이 비교적 빠른 까닭인 듯한데 30도가 넘는 와중에 합본호를 만드니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추석 합본호를 만들 때면 긴팔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주간지를 만드는 이들에게 합본호는 축복이요 선물이다. 풍성한 지면에 맛깔나는 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께 드릴 수 있으니 이 어찌 축복
글: 문석 │
20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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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북촌방향> 그리고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은 근래에 본 어떤 영화보다 난해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완벽한 독해가 불가능에 가깝고 심연을 파고들수록 복잡하게 다가오지만 이번 영화만큼 머릿속이 복잡해진 적은 없었다. 그건 이 영화의 독특한 시간 개념에서 오는 듯하다. 유준상이 맡은 주인공 성준은 비슷한 상황을 거듭 겪게 되는데 그것이 연속되는 시간의 축에서 벌어
글: 문석 │
201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