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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일상을 배경으로 한 사회풍자 <어바웃 슈미트>
스타의 힘에 크게 기대고 있는 로드무비 <어바웃 슈미트>는 소설 원작이 따로 있는데, 요즘 방식으로 각색을 거쳤다. 스토리를 많이 바꾸는 건 물론이고, 대사를 그대로 옮겨오는 경우도 드물다. 지난 뉴욕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알렉산터 페인의 이 영화는 이것은 아주 인상적일 만큼 황량한 느낌의 코미디로서, 곳곳에 사회에 대한 풍자를 얽어넣고 있다
글: 짐호버먼 │
200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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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대종상,거듭날까?
34억1063만8천원. 놀라지 마시라. 올해 6월15일께 열리기로 되어 있는 대종상영화제가 필요로 하는 총사업비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밝힌 영화단체사업지원 심사결과 공표 자료에 따르면 이렇다. 이는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에 들어갔던 돈의 10배가 넘는 액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쓴 돈이 33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예산이 아
글: 이영진 │
200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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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갱스 오브 뉴욕>,미완으로 끝난 스코시즈의 야심
이제는 <갱스 오브 뉴욕>의 실체가 밝혀진 뒤이니만큼 마틴 스코시즈의 행보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라면 이 영화에 대해 가질 법한 ‘오해’는 이미 지워버렸을 듯싶다. 즉 <갱스 오브 뉴욕>은 제목만 가지고 성급하게 추론할 수도 있듯이 <비열한 거리>(1973)나 <좋은 친구들>(1990)처럼 동시대의 도시를
글: 홍성남 │
200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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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아가씨,<디 아워스>를 보고 일곱살 시절을 떠올리다
결국 승자는 세월이었어초등학교 다닐 때 나에게는 별로 안 좋은 버릇이 있었다. 그걸 버릇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몰라도. 새 학년에 올라가 새 학기를 시작할 무렵, 실은 새 학기가 헌 학기가 될 때까지 나는 쉬는 시간마다 분주히 계단을 오르내리고 복도를 뛰어다녔다. 지난해 친했던 친구들이 두세명씩 모여 있는 반으로 달려가기 위해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
글: 김은형 │
200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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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서브웨이] 프린트용 필름의 합리적인 활용 방안,오리무중
그 많은 프린트는 어디로?“오, 필름으로 몸을 두르셨군요!”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면박당할지 모르겠으나,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옷을 걸치고 있다면 던진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상영이 끝난 영화의 프린트용 필름은 배송업체에 모두 수거되면 2cm가 넘지 않도록 잘린 다음,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옷과 카펫 등의 직물을 만드는 데 쓰여지기 때문이다.할리우드의 경
글: 이영진 │
200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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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포부는 컸지만,걸작이 되지 못한 <갱스 오브 뉴욕>
엄청 비싼 ’바보짓’어마어마한 양의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함께 1년 늦게 도착한 마틴 스코시스의 <갱스 오브 뉴욕>은 원래 분량이 얼마만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양을 잘라낸 끝에 165분짜리 영화가 되어 마침내 베들레헴에 당도했다. 19세기 중반 뉴욕시티에 관한 스코시즈의 이 이야기는 분명한 시대착오를 오히려 시대착오적으로 만들어버
글: 짐호버먼 │
200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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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무간도>와 80년대 홍콩누아르에 대한 뒤늦은 고백
중국이고픈 홍콩, 홍콩이고픈 중국한때, 우리는 오우삼의 주식을 나누어 가지고 산 적이 있었다. 불뿜는 쌍권총 대신 두 손가락을 치켜들며, 이쑤시개를 질겅거리며, 벽에는 주윤발의 사진을 도배했던 시절.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신화가 아니다. 홍콩누아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03년 지
글: 심영섭 │
200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