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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건달,<도그빌>의 대안적 성스러움에 의문을 제기하다
소박하고 창의적인 인간을 보여다오라스 폰 트리에 학생의 취미는 영화 찍어 호주머니 털기지만, 그의 전공은 해부학, 부전공은 수사학이다. 오래전부터 그는 털없는 원숭이의 DNA에 관심이 많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현미경을 들이미는 해부학적 열정을 보였다. 덕분에 무모증 원숭이가 공포를 느끼는 대상, 수치를 느끼는 상황, 군침을 흘리는 먹이를 관장하는 유전자를 발
글: 남재일 │
200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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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너도 역시 거만하구나
<도그빌>을 본 아가씨, 집단의 폭력에 치를 떨다‘거장인가 사기꾼인가.’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정말이지 나는 라스 폰 트리에를 모르겠다. 사실 내가 본 트리에의 영화라고는 <킹덤> 1, 2편과 <백치들> <어둠 속의 댄서>가 전부이므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어쨌든 두 영화에 대한 기억은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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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건달,<똥개>를 보고 슬픈 `도꾸`를 떠올리다
남루함을 일류로 만드는 법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학교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문을 여는데 뭔가 허전했다. 평소 같으면 마루 밑에서 달려나오던 ‘도꾸’가 보이지 않았다. 뒷마당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에 가봤더니, 도꾸는 5년간 걸쳤던 가죽점퍼를 벗어놓고 큰 대야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도꾸의 가죽점퍼는 모닥불 위에서 불타고 있었다. 나는 집 안으
글: 남재일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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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아가씨,<미녀 삼총사2>를 보고 아련한 향수에 열광하다
`만리동 끼자매`도 굉장했지<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를 보고 잠시 마음고생을 했다. 남들이 다 좋다고 소리높여 이야기하는 영화를 재미없게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이 소외감이라면 남들이 다 후지다고 거품 무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자괴감이다. 역시 나의 수준이란…. 게다가 가짜 페미니즘에 소프트포르노라는 비판까지 나온 이 영화에
글: 김은형 │
200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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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건달,<싱글즈>를 보고 여성 판타지의 종합선물세트를 느끼다
나는 종종 여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청맹’ 상태에 빠진다. <질투는 나의 힘>을 봤을 때도 그랬다. 여자감독이 만든 이 영화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여자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쓸데없이 알고 있는 듯한 투로 말을 꺼냈다. 화근이었다.“남자 둘을 번갈아가면서 만나고, 그 남자 둘이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거 보고 있
글: 강유원 │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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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아가씨 <싱글즈>를 보며 공감하면서도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다
그녀들 너무 당당한 걸!철없던 어린 시절, 그러니까 내 나이 스물다섯살 때 사무실의 내 옆자리에는 말로만 듣던 공포의 아홉수, 인생막장이라고 여겨지던 스물아홉살의 여자선배가 앉아 있었다. 그 선배는 좀 터프하고 웃기는 사람이었다. 나는 만날 그 선배랑 시시덕거리고 놀면서도 속으로는 자주 ‘어휴, 저러니까 시집을 못 가지’, ‘어머 저 팔뚝 좀 봐. 아주 인
글: 김은형 │
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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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건달,<쟈니 잉글리쉬>의 무구한 `딴따라` 이미지에 매료되다
좋다!그 놈의 지성미가 없어서나는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의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건 내가 영화를 지독히 파편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은 아나이스 닌 얼굴만 쳐다보다가 나왔고, <동사서독>은 사막의 결투장면 이후 영화와 무관한 잡생각을 하느라 그 뒷부분은 다 놓쳤다. <안개 속의 풍경>은 음악과 그
글: 심은하 │
200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