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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김성남씨의 감정 여행 <밤과 낮>
시작은 파리의 공항이다. 끝은 서울의 집이다. 그 사이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었다. 감독은 ‘화가 김성남의 34일의 감정 기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그러니까 그 남자는 파리의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의 두달간의 여정은 그 자체가 긴 꿈 같다. 하지만 그는 정녕 귀환한 것일까? 집에 돌아온 그가 지난 한
글: 남다은 │
20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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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선생님 심층인터뷰
동의해주실래요?
<한겨레>에서는 편집국장을 뽑을 때마다 그렇게 묻는다. 대표이사가 편집국을 총지휘할 수장 후보를 지명해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찬반 의사를 묻는 절차다. 이른바 ‘편집국장 임명 동의제’. 편집국장 후보는 자신의 언론관과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생각, 앞으로 지켜나갈 보도의 방향과 원칙 따위를 공개적으로 밝힌다. 더불어 기자들에게
글: 고경태 │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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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라오스의 리듬에 몸을 맡기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를 심고,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수확하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 문장 하나가 심장에 꽂혀버렸다. 그래서 가방을 쌌다. 2008년 구정 합본호를 업고 찾아온 첫 휴가의 행선지는 참으로 단순하고도 막연한 동기로 결정됐다. 물론 달뜬 얼굴로 더듬더듬 “그러니까, … 벼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대” 말
글: 최하나 │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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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신설국> -김진호 목사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 ‘시장기’라고 한다. 거기에 추억이 가미되면 ‘맛의 기억’은 오래도록 저장된다. 할머니와 단둘이 서울 변두리, 신주택지로 막 개발되던 농촌 마을의 빈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한때― 그 동네엔 집이 여섯채 있었는데 우리를 포함해 두 가구만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끓여준 고추장찌개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옆 마을 밭에서 사온 양파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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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휴먼드라마가 아니라 진보적 정치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영화 <슈퍼맨>보다 차라리 ‘SK텔레콤 광고-영웅 편’에 가깝다. 아버지, 소방관, 의사와 간호사 등이 슈퍼맨, 배트맨, 마루치 아라치 등으로 병치되고, 마지막 전철을 미는 사람들 위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영웅입니다”라는 자막이 깔리는 그 광고 말이다. 영화의 메시지는 몇초짜리 광고로 축약될 만큼 간명하다
글: 황진미 │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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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추격자의 절박함에 대한 깊은 공명
그럴듯한 스릴러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의 스릴러라면 수수께끼에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쫓긴다든지 누명을 뒤집어쓴다든지 이상한 음모에 휘말려드는 것이다. 여기서 긴장을 자아내는 것은 우선 수수께끼의 정체다. 주인공의 과거에는 무엇이 있을까, 악당의 정체는 무엇
글: 김봉석 │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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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있는 것과 없는 것
속죄. 두툼한 장편소설 위에 박힌 두 글자를 바라본다. 그 간명한 무거움을 느낀다. 누가 소설에 저런 제목을 붙일 용기가 있었을까. 소설에 <소설>이란 제목을 거는 일만큼 <속죄>라는 말을 붙이는 일은 비장한 느낌을 준다. <속죄>는 소설가 이언 매큐언이 등장인물로 소설가 브라이오니를 내세워 ‘소설 속 소설’ 형식으로 소설
글: 김애란 │
200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