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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그 자리에 샐비어가 있었다면…
보고 싶지 않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어쩔 수 없이 보고야 말았다. 지난 칼럼을 읽고 관심있는 소설가들에게서 연락이 온 까닭이다. 소설가 두명과 함께 극장을 찾았는데, 거기서 또 두분의 유명한 소설가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드렸다. 이거 뭐 소설가 단체 관람도 아니고…. 아무튼 열다섯명 남짓 들어찬 극장에 소설가가 다섯명이나 되는, 게다가
글: 김중혁 │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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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우주의 한 조각
오랫동안 나는 조르주 피에르 쇠라(1859~1891)는, 과학자의 업무에 참견한 화가라고만 여겼다. 색 입자를 엄밀하게 병치하고 그 종합은 관람객의 눈에 맡긴다는 신인상파의 광학적 기획은 분명히 치열하고 참신하다. 점묘파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리기’의 과정을 그토록 노골적으로 까발린 유파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서 뭐? 빛이 자아내는 인상과 감흥을 이른바
글: 김혜리 │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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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맛]
[김은형의 아저씨의 맛] 님하, 눈치 좀
얼마 전 ‘아저씨’한테서 문자가 왔다. 저녁때 약속있냐. 약속은 없지만 일이 많아서. 답장했다. 누구누구누구 보는데 시간있음 와라. 상황 봐서 연락드리겠슴다. 저녁에 전화가 왔다. 다 모였는데 잠깐이라도 와라. 어려울 거 같은데, 끝나면 연락드리죠. 이후 한 시간 간격으로 오는 문자. 아직도 안 끝났냐. 잠깐만 들러라. 블라블라블라.
아무리 아저씨를 사
글: 김은형 │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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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싱글 고릴라
영화제의 나날이었다. 여성영화제를 보내니, 전주영화제가 닥쳤고, 전주 출장을 다녀오니, 환경영화제가 기다렸다. 전주의 기운을 떨쳐내기도 전에 찾아들었지만 환경영화제의 상영작들은 각별했다. 상처 입은 자연은 위태로웠으며, 멸종 직전의 산골 마을은 유독 외로워 보였다. 간혹 유머로 칼을 벼린 블랙코미디도 있었다. 이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메시지들
글: 장미 │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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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회고록]
[박중훈 스토리 10] ‘배씨’와는 왜 말도 안하려 했나
<머나먼 쏭바강>은 박중훈이 연기 인생에서 겪은 그 모든 고통의 마침표라 보면 된다. <바이오맨> 촬영 당시 악어 사건에 맞먹을 정도의 불기둥 사건도 겪었고, 매일 사우나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은 더위와의 싸움도 지옥 같았다. 미국 유학 뒤 멋진 복귀를 꿈꿨고, 5편의 영화가 엎어지면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던 TV드라마 출
글: 박중훈 │
정리: 주성철 │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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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무한변주될 근친상간의 신화
박찬욱의 영화에 대한 최상의 해설자는 물론 감독 자신일 것이다. 작업 방식의 면에서 박찬욱은 굳이 나누자면 로베르토 로셀리니보다 앨프리드 히치콕에 가까운 사람이다. 히치콕과 달리 배우의 즉흥 연기를 존중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는 치밀하게 설계하고 통제하며 장식한다. 현장에서의 창의성을 멈추진 않는다 해도 그는 엄연히 계획과 구축의 예술가이다. “나는 스토
글: 허문영 │
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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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의 블랙박스]
[정한석의 블랙박스] 영화는 흡혈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큘라>가 개봉했을 때 일군의 사람들은 그가 영화의 발명과 유년기에 관하여 낭만적인 방식으로 회고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장면을 예로 들었다. 코폴라는 흡혈귀가 낮에는 힘이 좀 약해질 뿐 돌아다닐 수는 있다는 가정하에 런던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드라큘라의 장면을 만들어 넣었다. 이 장면을 마치 초창기 무성영화의 화면처럼
글: 정한석 │
2009-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