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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플레저]
[나의 길티플레져] 욕하는 거야, 재밌잖아?
욕을 한다. 글에서.
아무나 욕하는 건 아니다. 나는 인격적으로 완성된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란 무릇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있는 미소를 되돌려줄 인격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을 그 상태 그대로 재빨리 동결건조시킨 다음 마음 한구석에 꾹꾹 눌러 담아야 한다. 그리고 화난 표정 대신 여유로운 미소, 온화한 한마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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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정치보다 분노부터”
<선덕여왕>의 유신랑이 말했다. “분노가 먼저입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저입니다.” 왕궁의 사연을 담은 사극드라마에서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보는 건 당연한 거다. 그래도 유신랑의 말에 마음이 크게 동했다. 그의 다음 대사는 더 아찔했다. “분노가 먼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미실에게 놀아난 것입니다. 미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글: 강병진 │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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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미치광이같은, 기상천외한…
영화제에 가서 제일 좋은 것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머문 짧은 며칠 동안 몇편의 영화가 내게 그런 기쁨을 주었다. 그에 관한 소회를 풀어보고자 한다. 마크 하틀리의 다큐멘터리 <헐리웃과 맞장뜨기: 호주 B무비의 세계>(원제 <Not Quite Hollywood>)는 1970년부터 시작된 호주의 장르
글: 김영진 │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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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재난영화의 욕망, 코미디의 실현
영화 <해운대>에 관한 이런저런 짧은 단상을 말해야 할 것 같다. 호러영화의 관객은 철저하게 가/피학적 쾌감으로 자신을 영화 속에 동일시한다. 호러영화를 볼 때의 쾌감은 그것이 슬래셔무비이건 오컬트무비이건 보이지 않는 힘에 제압당하고 끌려가다 결국 일부분 승리하거나 영원히 패배하는 것을 보는 쾌감이다. 그런 호러영화의 욕망에 필적할 만한 욕망이
글: 정한석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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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의 블랙박스]
[정한석의 블랙박스] 영화, 노동
필리핀의 영화감독 라브 디아즈가 자신이 목격한 할리우드 영화제작 현장을 묘사한 적이 있다.
“뉴욕에서 산 적이 있었어요. 할리우드영화인데 언젠가 웨슬리 스나입스가 출연하는 장면을 찍더군요. 그들은 커다란 트럭과 수천명의 스탭들을 데리고 와서 새벽부터 시작했어요. 대형 조명과 케이블, 많은 경찰들, 시끄럽고 화려하고 바쁜 조감독들과 프로덕션 매니저들로 두 블
글: 정한석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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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역사적 콤플렉스에 대한 정직한 재현
<바더 마인호프>는 서독 ‘적군파’(RAF: Rode Armee Fraktion)를 다룬 역사영화다. 서독 ‘적군파’는 흔히 ‘스튜던트 파워’라 불리는 1960, 70년대 학생운동에서 지하무장투쟁 노선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겼던 한 분파의 이름이며, 경찰과 언론은 그 집단의 제1세대 지도자인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의 이름을 따서 ‘바더
글: 변성찬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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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인간이란 동물에 “의심이 들어요”
한동안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칼럼을 도배하는 바람에 국내 최고의 잡지 <씨네21>의 품위를 손상시키던 김연수와 내가 이제는 매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은 점점 나아지는 것인가?’와 같은 심하게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걸 보면, 아녜스 자우이가 영화를 만들면서 던졌던 질문 ‘사람이 바뀔 수 있는가?’는 이미 답이 나온 셈이다. 사
글: 김중혁 │
200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