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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 손지연
‘생로병사의 비밀’을 문제풀이하며 슬로 푸드와 웰빙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잡으려는 경향이 뚜렷해질수록, ‘물질적 비만과 정서적 빈혈’로 요약되는 이 시대의 그늘은 엷어지는 게 아니라 짙어지는 것 같다. 여기 이 시대의 대세와는 거리가 먼 음반이 있다. 보헤미안적이지만 부르주아적이지 않고 정서적으로 풍성하지만 마디마다 흉터가 남아 있는 음반, 싱어송라이
글: 이용우 │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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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당신의 가슴을 꿰뚫을 포크 록 화살, 싸지타 <헬로우 월드>
퀴즈 하나. 싸지타(Sagitta)는 무슨 의미일까. 화살자리란 뜻이다. 퀴즈 둘. 이와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가니메데와 엮기 위해 제우스에게 쏜 ‘에로스의 화살’, 프로메테우스를 구하기 위해 독수리에게 쏜 ‘헤라클레스의 화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번개를 만든 키클롭스에게 쏜 ‘아폴로의 화살’로 상이하다. ‘각각 장난스런 사랑의
글: 이용우 │
200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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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설의 음반이 현세로 오다, 브라이언 윌슨
한국에서 비치 보이스(Beach Boys)는 ‘한철 밴드’에 가깝다. 여름이면 배경음악으로 지겹게 나오는 ‘<Surfin’ USA>의 서프 밴드’ 이상은 아니기 때문. 1960년대 ‘본토’에서 미국 밴드로는 거의 유일하게 비틀스와 맞장 뜰 수 있었던 밴드라거나 그 ‘맞장’에 인기 외에 예술적 측면도 포함된다는 얘기를 한다면 금시초문이란 반응
글: 이용우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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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인디신의 신선한 수확, 슬로우 쥰
믿기 어렵다. ‘오! 부라더스’를 보고 들은 적 있는 이라면, 이 음반의 주인공이 ‘오! 부라더스’ 출신이란 사실에 아리아리할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라이브 클럽에서, 거리와 지하철역에서 1950∼60년대풍 로큰롤과 서프 음악으로 흥겨움과 명랑함의 포자를 퍼뜨려온 이들이 바로 ‘오! 부라더스’ 아닌가. 박하사탕 같은 키치함으로 인디신에서 화제를
글: 이용우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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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눈송이처럼 녹아드는 보컬의 매력
혼성 듀오 혹은 그룹 중에서, 여성은 보컬, 남성은 연주와 곡 창작으로 역할분담하는 편성이 적지 않다.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바, 삐삐밴드, 피치카토 파이브 등 심심찮게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자체적으로 곡 창작과 연주를 소화하는 이들 혼성 듀오나 그룹(여성 보컬을 앞세운 록 밴드는 제외)의 음악은 다수의 솔로 가수나 그룹의 음악과는 어딘가 다
글: 이용우 │
200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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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40년간 이어온 음악의 혼, 레너드 코언의
장수하는 가수는 억울하다. ‘짧고 굵게’ 활동하다 간 요절 음악인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추앙을 곁눈질하면 더 그렇다. 그런데 ‘장수하면서 롱런하는’ 가수가 드문 것도 사실이다. 아니, 드물지는 않더라도 자의 반 타의 반 ‘과거형’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나다 출신의 음유시인(bard) 레너드 코언은 ‘롱런하면서 현재형인’ 빛나는 예외에 속하는
글: 이용우 │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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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이나 링고의 동경사변(東京事變)이 내놓은 데뷔작, <敎育>
일본 대중문화가 사실상 전면 개방된 원년인 올해, 한국시장을 두드린 일본 뮤지션 중 시이나 링고(椎名林檎)는 주목할 만하다. 고교 중퇴 뒤 여러 인디 밴드 활동을 거쳐 1998년 솔로 데뷔한 시이나 링고는 총 800여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일본 열도의 스타 가수다. 폭발적인 가창력, 센스있는 송라이팅, 강렬한 이미지 연출 등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글: 이용우 │
200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