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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흑역사 조정하여 추억피크제 도입을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때가 어디 하루이틀이겠냐만 이번 주는 더더욱 그렇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라고 쓰고 싶지만 낮은 아직도 한여름인 추석 때 고향을 다녀와 그렇고,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에 자리를 마련한 <씨네21이 기록한 BIFF 20년의 기억> 사진전을 채운 사진들을 보면서도 그렇다. 물론 이번 주 특집도 그렇다. 좀 늦은 감이 있
글: 주성철 │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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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추석과 부산, 바쁘다 바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면 괴롭다. 지금 <씨네21>은 연중 가장 바쁜 주간이라 할 수 있는, 추석 합본호 마감이 한창이다. 기자들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하나하나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 평소보다 2배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는 데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곧장 부산국제영화제 출장을 가야 한다. 취재, 사진, 편집, 디자인팀 모두 개막식
글: 주성철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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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유아인 다시 보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에서 우연히 케이크숍의 주방보조 겸 견습생 기범(유아인)을 맞닥뜨린 복싱 선수(조희봉)는 순간 얼어버린다. 과거 최연소 동양웰터급 챔피언이기도 했던 기범을 링 위에서 만난 적 있는 그의 회고에 따르면, 기범은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던 ‘링의 아이돌’이면서도 상대 선수에게는 더없이 가혹했던 ‘냉혈 꽃사슴’
글: 주성철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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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웨스 크레이븐을 추모하며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김도훈 편집장과 대학 시절 같은 영화동아리였다. ‘영화탄생 100주년’이라는 표현이 뭔가 거대한 역사의 중심에 선 것처럼 울컥하게 만들었던 90년대. 마음이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팠던 때였다. 그렇게 한손에는 시티폰, 허리
글: 주성철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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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유족을 찾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암살>은 1200만 관객을 돌파할 기세이고 <베테랑>은 대망의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2주차의 시간을 두고 개봉한 두 한국영화가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이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범죄의 재구성>(2004)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라는 데
글: 주성철 │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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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셀마>와 <암살>을 보며, 잊지 않는다는 것
영화가 시간의 예술인 이유인 것은 다루고자 하는 인물이나 사건을 이루는 단면들의 총합으로서다. 한 영화의 러닝타임이란 결국 감독이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고른 순간들의 모음이란 얘기다.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는 에바 두버네이의 <셀마>가 다룬 마틴 루터 킹의 바로 그 시간이 궁금했다. 감독은 하필 왜 1965년 셀마의 에드먼드 브리지로 향한 것일까
글: 주성철 │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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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네놈을 살려두긴 쌀이 아까워
최근 만화가 강풀에게 벌어진 일로 인해 공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음카카오 만화 속 세상에 웹툰 <무빙>을 연재하고 있던 그는 지난 7월 말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잠시 기한을 정하지 않고 휴재하겠다”는 요지의 공지를 올린 적 있는데, 잠시 가족 곁을 지키며 마음을 다스리고 돌아오겠다는 얘기였다. 당연히 함께 안타까워하고 격려하는 사람들
글: 주성철 │
201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