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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영화 굿즈의 세계로
이번호 특집은 ‘영화 굿즈’의 세계다. 점심시간만 되면 사무실에서 사라져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우며 남은 돈으로 블루레이와 각종 굿즈를 사모으고 있는 <씨네21>의 거지왕 김춘삼 김현수 기자가 생애 최초의 영화 굿즈로 <우뢰매>(1986) 엽서 세트를 떠올렸던 것처럼, 나 또한 기억을 더듬어보니 특정 영화보다 영화 월간지 <로드
글: 주성철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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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혼자를 기르는 법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조리극 <더 랍스터>(2015)에서 가까운 미래의 사람들은 혼자를 기르며 살 수 없다. 어떻게든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서로를 기르는 법’을 배우는 가운데,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 영원히 숲속에 버려지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타인의
글: 주성철 │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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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2017년 대선 후보 인터뷰에 부쳐
“로지의 선택을 보면 어떤 도덕적 기준에 억눌려 있지 않아요. 영화 보면서 제가 도덕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그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 깊은, 아주 깊은 공감을 하는 거예요.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할까. 첫 번째 남편을 배반했으니 부도덕한 사랑이고, 주둔군을 사랑했으니 공동체에 대한 배반이고. 도덕적 규범과 충돌하는 한 인간의 감성이랄까, 그런
글: 주성철 │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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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문라이트>, 밤의 해변에서 둘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문라이트>를 서둘러 챙겨본 것은 순전히, 배리 젠킨스 감독 스스로도 얘기했듯 왕가위 영화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솔직히 크게 느끼지 못했고 잘 따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어떻게 그 기분을 내보고자 했는지 그 애초의 마음만은 잘 알 것 같았다. <아비정전> <해피 투게더> &
글: 주성철 │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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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스즈키 세이준의 명복을 빕니다
“남자 캐릭터로는 더 할 얘기가 없어 여성주인공을 내세웠다”,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할까봐 그런 음악을 쓰는 것일 뿐”, “영화감독에게는 무엇보다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등 B무비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은 남다른 상상력과 특유의 ‘쿨’한 태도로 영화계의 기인(奇人)으로 통했다. 자신의 영화 <살인의 낙인>(1967)을 리메이크한 <피스톨
글: 주성철 │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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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반달 영화기자의 잃어버린 명예
영화기자라는 직업은 참 애매하다. 뉴스를 발굴하고 이슈를 추적하는 일간지 본위의 이른바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도 않을뿐더러 <씨네21>의 경우 잡지협회나 한국영화기자협회에 등록돼 있지도 않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기사를 써도 ‘올해의 영화기자상’은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잡지로서의 <씨네21>이 모기업인 <한
글: 주성철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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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제목 바꾸지 맙시다
<핵소 고지>에는 ‘삭제’와 ‘편집’이 없다, 는 게 뉴스가 되는 세상이다. 지난호 국내뉴스로도 전했듯이, <얼라이드>를 비롯하여 최근 일부 수입영화들의 가위질 논란 탓인지 오리지널 본편 그대로 개봉하는 것도 화제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당연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횡행했으면, 어쩌다가 당연한 것이 당연하다는 이유로 칭찬
글: 주성철 │
201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