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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웃기고 슬퍼서
9월30일
사람과 그가 깃들어 사는 공간이 조개의 몸과 조가비의 관계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다. 말하나마나 건물은 유기체도 아니고 직접 살 자가 집을 짓는 경우도 드무니 맞을 리가 없는 비유다. 그런데도 누군가 자리잡고 한동안 살아온 방에 들어서면, 거기 사는 사람의 필요와 욕망이 보이지 않는 분비물처럼 조금씩 새어나와 굳어버린 껍데기로 느껴진다. 노래방
글: 김혜리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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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아이콘] 신념을 의심하라
“급진적이라는 것은 사태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는 급진적(radical)이라는 말이 라틴어 radis(뿌리)에서 나왔다는 얘기에 불과하나, 마르크스가 굳이 이렇게 낱말의 어원을 상기시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다. 흔히 ‘급진적’이라고 하면 현실에서 유리된 사유와 행동의 ‘과격함’이 연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급진적으로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다
글: 진중권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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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진의 미드 크리에이터 열전]
[안현진의 미드앤더시티] 치킨 뜯다 권총 뽑아든 카우보이 모자의 남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면, 전주에서 진안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시골닭집의 상호가 ‘켄터키촌닭집’이었다며 어쩌다가 토종닭의 상징성을 켄터키가 대신하게 됐냐고 개탄하는 토막이 있다. 지금이야 국산 브랜드도 많고, 패스트푸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아 덜할지 모르지만, 나의 어린 시절에는 ‘프라이드치킨’과 ‘켄터키’ 사이에는 강철보다 단단한 관
글: 안현진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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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육상효] 외국인 노동자들을 친근한 존재로 드러내고 싶었다
<방가? 방가!>의 순제작비는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현물 지원받은 것을 제하면 6억원에 불과하다. 육상효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이언 팜>(2002)은 미국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한, 순제작비 10억원의 영화였다. 그의 두 번째 작품 <달마야, 서울가자>(2004)는 순제작비 25억원에, 총제작비가 40억원이 넘었다
글: 이영진 │
사진: 오계옥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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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DVD] 늙은 하녀의 혹독한 성장 일기
<하녀> La Nana
2009년/세바스티앙 실바/97분
1.78:1 아나모픽/DD 5.1, 2.0
스페인어/영어 자막/오실로스코프(미국)
< 화질 ★★★☆ 음질 ★★★☆ 부록 ★★☆ >
영화와 하녀(혹은 하인)의 관계는 대체로 전형성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편이다. 대개의 영화들은 기껏 계급 갈등이나 성적 폭력을 주제로 삼
글: 이용철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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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유지태] “매순간 떨리고, 매순간 새롭고, 매 순간 집중한다”
유지태를 만나러 가기 전 <심야의 FM> 홍보실장이 이런 얘기를 꺼냈다. “혹시 인터뷰 도중 유지태씨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라도 오해하지 마세요. 스스로 짜증이 났거나 맘에 안 드는 상황이 생겨서 그런 거니까요. 절대 상대방에게 짜증내는 거 아니에요.” 유지태는 솔직하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솔직해서 오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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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바나나가 진짜 선악과라고?
<주유소 습격사건>에는 “한놈만 패면 돼”라는 대사가 나온다. 애초에 그 대사가 의미한 것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실로 그렇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조직은 서로 닮아 있다. 하나만 파고들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누구는 야구가 인생과 닮았다 하고 누구는 산이 그렇다 하고 누구는 바둑이 그렇다 한다. 모두 참이다. &l
글: 이다혜 │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