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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드라마칼럼]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
두 달 전 일이다. 집 앞 계단을 내려가는데, 한 여자 아이의 다급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소리 나는 쪽을 보니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소년이 동생인 듯한 여자 아이를 들쳐 업고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동생을 보쌈 하듯 들쳐 멘 소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고, 반대로 소녀의 얼굴은 척 보기에도 공포에 질려 있었다. 물론 장난으로 시작한 일일
글: 이지영 │
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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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드라마 칼럼] 최진실이 포기하지 못한 캐릭터 맹순, <장밋빛 인생>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플란다스의 개> 마지막 회를 보게 됐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어느새 엉엉 소리 내가며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란 일이 있다. ‘이 나이에 추억의 만화를 보며 대성통곡이라니! 아니 눈 쌓인 거리를 맨발로 걸을 건 또 뭐야. 울리고 말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하잖아!’ 머리로는 이렇게
글: 이지영 │
200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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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드라마 칼럼] 가족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게 던지는 질문
이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다. 소시민들의 땀과 피, 젊은이들의 성실함, 말하자면 드라마 속 인물들이 살아내는 ‘바르고 착한 삶’을 문제 삼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네들의 ‘착한 심성’만 부각되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인데, 그들 내면에는 ‘착한 심성’ 못지 않게 ‘못된 이기심’도 분명히 자리하고 있을
글: 이지영 │
200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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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올드 미스 다이어리> 징계가 철회되어야 하는 이유
KBS <올드미스 다이어리>에는 신(新)구(舊)가 결합되어 있다. 예지원-오윤아-김지영의 30대 올드미스들과 김영옥-한영숙-김혜옥의 진짜 올드미스의 결합뿐만 아니라, 시트콤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존재하는 점도 그렇다. 노인과 젊은이의 이야기를 ‘가족 시트콤’으로 뭉뚱거리지 않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파고든 것은 시트콤의 새로운 모델이었지만, 에피
글: 강명석 │
200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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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드라마 칼럼]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늘 하는 생각은 ‘참 동화 같다’는 것이다. <루루공주>도 아니고, 청춘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비교적 현실적인 감각으로 그려낸 <이별대세>가 동화 같다니, 내 생각에도 참 이상한 일이다. 아무래도 그놈의 ‘이별 계약서’ 때문인 것 같다. 연애는 쌍방의 ‘합의’를 필요로 하지만, 이별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글: 이지영 │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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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SBS <루루공주> “시청자 눈높이 무시하나?”
“시청자들의 실소를, 풍자로 인한 통쾌한 웃음으로 착각해선 곤란하다. 날로 높아져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망각하지 말자. 스타파워로 장사하던 시절은 이미 아득한 옛일이다.”
한 시청자가 에스비에스 <루루공주>(극본 권소연·이혜선, 연출 손정현)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엄중한 충고다. <루루공주>는 특정 상품을 연상하게 하는 제
글: 김진철 │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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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칼럼]
서스펜스 없이는 시청률도 없다!
인기 드라마에는 별일이 다 생긴다. 예를 들면 이런 것. <내 이름은 김삼순>의 촬영현장을 다녀왔다며 ‘스포일러’를 인터넷에 올리는 일. 스포일러? 로맨틱코미디에?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이 드라마는 ‘로맨틱코미디’라기보다는 ‘로맨틱스릴러’니까. 키스만 하면 다 끝날 줄 알았던 로맨틱코미디는 남자의 ‘우유부단’으로 ‘반전’을 만들고, 그로
글: 강명석 │
200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