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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올해의 영화 베스트10’을 위한 십계명
12월15일
“올해의 영화 베스트10을 내놓으시오.” 이즈음 연통이 날아오면 나는 해마다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하얘진 머릿속을 헤집으며 괴로워하다가, 일찌감치 지난 세기부터 엑셀 프로그램으로 본 영화들을 관리해온 L선배가 부러워 어쩔 줄 모른다(“저야, 벌써 다 뽑았죠”라는 그 흐뭇한 목소리!). 남들은 어떻게 사나 웹서핑을 하다가 “톱10 뽑기의 규
글: 김혜리 │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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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괴팍함에 관하여
특정한 사물을 과도하게 사랑하거나 병적으로 혐오하는 특이한 체질을 가진 이들이 있다. 듣자하니 시저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역겨워했고, 폴 발레리는 비둘기가 구구거리는 소리를 혐오했다고 한다. 괴테는 손으로 편지 쓰는 데에 몸서리를 쳤고, 르네 마그리트는 기름 냄새에 경기를 일으켰다. 프리드리히 쉴러는 새가 날개를 푸덕거리는 소리를 극도로 싫어했지만, 이상하게
글: 진중권 │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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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요즘 가끔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말야']
[오지은의 '요즘 가끔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말야'] 이런 신세계가 있었다니!
앨범 작업도 마치고 이사도 마치고 당연스레 ‘어디론가 떠나고파’ 병에 걸린 나는 평소와 조금 다른 증상을 느꼈다. 보통은 ‘떠나고파! 그렇다면 떠나라!’의 패턴이었는데 이번엔 희한하게도 다른 패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첫 번째는 ‘이사하느라 쓴 돈도 많은데 무슨 여행이야’라는 평소 나답지 않은 어른스럽고 대견한 패턴, 두 번째는 ‘아휴, 좋은 데 가봐야
글: 오지은 │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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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창조적으로 다시 쓰다
<씨네21>의 연례행사인 올해의 베스트 영화 목록에 가장 넣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가 <이층의 악당>이었다. 손재곤의 이 인상적인 문제작은 장르성에 대한 깊은 오해로 인해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시장에서도 해피엔딩을 맞지 못한 이 영화의 불운을 그냥 넘기기에는 섭섭하다. 좀체 한데 섞이기를 꺼리는 듯한 이종적 요소의 접붙이기가 인상
글: 장병원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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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나는 묻혔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라크전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2004년 초여름, 이라크 무장단체가 이 나라 군납업체에서 일하던 한 젊은이를 납치했다. 무장단체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그를 살해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카메라 앞에 선 젊은이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죽고
글: 김종일 │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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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하] 꽃중년의 가면 벗고, 진짜 나를 보여줄 때
<황해>는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하정우의 만남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옌볜에서 서울, 울산, 부산까지 전국을 종횡하며 쫓고 쫓기는 이 거대한 추격전의 중심에는 또 다른 중요 역할이 존재한다. 조성하가 연기하는 버스회사 사장 ‘태원’은 <황해>의 사건을 일으키는 비극의 씨앗이자 <황해>를 읽는 숨
글: 이화정 │
사진: 백종헌 │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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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지털] 2010년이 가기 전에 ‘뿅뿅’
순수한 판타지를 원한다면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
요즘의 게임들을 보면 폭력성이 극한에 달한, 차마 현실에서 입 밖에 언급하기도 거북한 내용이 활개치고 있다.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이란 마치 동화책 이름과 같은 게임이 의미있는 것은 이런 게임 풍조 때문이다. <마인과 잃어버린 왕국>의 프로듀서인 우치야마 다이스케는 폭력적
글: 서범근 │
201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