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아이콘] 말이 말을 한다
‘수사학’이라는 말은 거의 경멸어가 되었다. 오늘날 수사학은 말이나 글의 텅 빈 내용을 가려주는 ‘포장’, 혹은 ‘장식’의 동의어가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고대에 그것은 사회에서 모든 이가 배워야 할 필수교양으로 여겨졌다. 당시 법정에서는 당사자가 말로 자신을 변호하며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했고, 폴리스에서 공직을 맡거나 맡으려는 사람들은 말로 시민들의 마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1-05-06
-
[영상공작소]
[영상공작소] 로케이션 헌팅, 캐스팅, 콘티 모두 OK
1. 시나리오
어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지 결정했다면 먼저 그것을 시나리오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시나리오란 딱히 정해진 형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머릿속의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신 머리(신 번호/장소/시간) 아래 지문(화면에 보이는 것)과 대사(화면에 들리는 것)로 정리하는 것입니다(주1). 앱스토어의 ScriptWrite나 Scripts Pro 같은
2011-05-05
-
[예술판독기]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관객에게 '주어진 것'
창작자의 손을 떠난 예술품의 존립이 저 스스로 보장되는 경우란 없다. 창작품, 전시공간, 그리고 관객. 이 균형 잡힌 삼박자로 사물은 예술로 승격된다. 관람이란 가벼운 박수나 탄성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적극 개입과 품평을 통해 관전 대상의 생존을 좌우하는 심판의 형식으로도 표출된다. 그렇지만 미술관 관객의 공격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축에 속한다. 서사의
글: 반이정 │
2011-05-06
-
[전영객잔]
[전영객잔] 크라이스트 세계의 그 텅 빈 공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100여분의 러닝타임 동안 펼쳐진 악몽의 세계보다 영화 엔딩의 자막, 즉 <안티크라이스트>를 타르코프스키에게 헌정한다는 내용의 자막이 더 당황스럽고 끔찍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타르코프스키가 <희생>에서 자신의 영화를 아들에게 바친다고 썼던 그 자리에, ‘라스 폰 트리에’라는 (상징적) 아들은
글: 안시환 │
2011-05-05
-
[인터뷰]
[김영현, 박상연, 권음미] 대중들은 이젠 착한 사람을 못 견딘다
<로열 패밀리> 때문에 금치산자가 됐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의 이야기로, 그 이후에는 김인숙(염정아)의 복수심으로, 그리고 그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으로 질주하는 <로열 패밀리>를 보면서 종종 정신이 혼미해졌다. 모리무라 세이치의 소설 <인간의 증명>이 원작인 <로열 패밀리>는 <히트>와 <선덕여
글: 강병진 │
사진: 백종헌 │
2011-04-29
-
[씨네21 리뷰]
누군가의 딸 혹은 엄마일 세상 모든 여성들 <마더 앤 차일드>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능력있는 변호사로 승승장구하는 엘리자베스(나오미 왓츠)에게 세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상처가 있다는 걸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여자들은 절 적으로 간주해요. 전 자매애 같은 것은 믿지 않거든요.” 그녀는 태어나자마 입양되었고 양부모에게서도 버림받다시피했다.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은 1
글: 김용언 │
2011-04-27
-
[씨네21 리뷰]
인권문제와 관객사이에 다리를 놓다 <시선 너머>
다섯편의 옴니버스 장편영화, 두편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한편의 장편영화, 연출을 맡은 마흔한명의 감독들. 숫자로 훑어본 ‘시선’ 시리즈의 역사다. 2003년 <여섯개의 시선>으로 출발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가 벌써 여덟 번째 영화 <시선 너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강이관, 부지영, 김대승, 윤성현, 신동일 감
글: 장영엽 │
201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