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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뜻밖의 이름들, 구보타 미나 그리고 하라 유코
애초에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에 끌린 건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때문이었다. <인랑>을 연출한 감독의 판타지 가족 애니메이션이라니, 참을 수 없었다. 정작 영화는 다소 심심했지만(사실 ‘요괴와 인간의 소통’만큼은 <나쓰메 우인장>이나 <반딧불의 숲>이 더 훌륭하다고 본다), 그래도 충분히 뭉클하긴 했다.
글: 차우진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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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예술, 죽음의 충동을 향하다
1차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앙드레 브르통은 야전병원에서 복무하던 중 한 병사를 알게 된다. 이 사내는 전쟁이 현실이 아니라 세트장 안에서 벌어지는 허구라 굳게 믿었다. 사내는 적의 포격이 시작되면 외려 참호 밖으로 뛰쳐나가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그의 몸에는 파편 하나 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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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스무살의 나에게
오래전 일을 잘 기억하는 사람들을 보면 놀라울 때가 많다. 도대체 그들의 뇌는 어떻게 생겨먹었기에 그토록 사소한 일들을 기억해낼 수 있는가. 불가사의하다. 그들의 뇌에는 커다란 서랍장이 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랍장 안에는 연도별로 분류된 서류 봉투가 들어 있고, 서류 봉투 속에는 월별 사건일지 파일이 들어 있고, 파일 앞에는 중요한 키워드가 적혀 있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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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design+] 방배동 골목길 월담기
오늘따라 이상하게 동네는 한산했다.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 몇몇이 골목을 서성이다가 눈이 맞았고, 딱지치기나 구슬 따먹기를 할 요량으로 어른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뒷골목으로 향했다. 그런데 길모퉁이에 막 자리를 잡으려던 찰나, 바로 그 형이 나타났다. 피로에 찌든 얼굴에 군용 더플 백을 멘 초라한 행색이었지만, 나는 한눈에 그 형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글: 박해천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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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좋은 모텔, 나쁜 모텔, 이상한 모텔
이사 하루 전날 태풍 때문에 일정이 꼬여 할 수 없이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 전망 좋은 펜션이나 유스호스텔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식사문제도 그렇고 시간도 늦고 만사가 너무 귀찮고 피곤했다. 아무 여관이나 가지 뭐, 대충 하룻밤만 자면 끝인데. 무슨 ‘킹왕짱’ 러브호텔을 찾는 것도 아니고. 군청 근처에 도착해 그냥 제일 크고 무난해 보이는 곳에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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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영객잔]
[신 전영객잔] 문제는 동네다
<이웃사람>을 보고, 올이 여기저기 풀려 있지만 추위를 막는 데에는 지장없는 목도리를 떠올렸다.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범(김성균)의 행동 동기와 연관된 디테일은 군데군데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거나 뭉그러져 있다. 그래서 영화와 합을 맞춰가며 사건의 전말에 동행하고 싶은 관객의 발목을 잡는다. 거친 장면 전환은 편집실에서 이 영화가 홍역을 앓았으리라는
글: 김혜리 │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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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류승룡] 나를 누르고 또 끄집어내고
여자들이 카사노바에게 마음을 주는 까닭은 그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주지만 당신은 나를 ‘독점’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시시각각 일깨워주며 애간장을 다 녹이니까. 굳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란 캐릭터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류승룡은 ‘카사노바’ 같은 배우다. <최종병기 활>의 쥬
글: 남민영 │
사진: 오계옥 │
20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