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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의 C&C]
[백은하의 애버뉴C] 6th street / 단지 오늘, 오늘을 위해 살겠어
“넌 왜 뉴욕에 왔니?”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물어온다. 물론 언제라도 가볍게 받아 칠 수 있는 공식적인 대답은 수 천 가지다. “세계에서 제일 흥미로운 도시 아니겠어?” “언제라도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거든” “혹시 지하철에서 에단 호크를 만날지도 모르잖아” 사실 이 모든 대답들은 진실이다. 뉴욕이란 도시의 매력을 꼽자면 그렇게 수도 없이
글·사진: 백은하 │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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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의 C&C]
[백은하의 애버뉴C] 5th street / 그 많던 비디오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비디오 대여점 앞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다. 숨을 죽인 채 침을 꼴딱꼴딱 삼키고 있는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이윽고 한 점원이 가게 앞 장막을 걷으면 나타나는 싸인, “더 이상의 연체료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대한독립만세’보다 더 감격에겨워 환호성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땅을 구른다. 이것은 미국 비디오 대여 체인의 대명사로
글·사진: 백은하 │
200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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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의 C&C]
[백은하의 애버뉴C] 4th street / 소녀 그리는 노인, 카메라를 든 아이들
‘왕따’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은따’가 더 적합한 표현 일 것이다. 물론 사람들에게 그들에 대해 물어보면 흥미로운 존재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을 만나러 가겠냐고 물어보면 “다음에…” 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들은 바로 다큐멘터리, 극영화의 그늘에서 ‘은근히 소외’받고 있는 이들의 이름이다. 이미 스스로가 대단한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21세기
글: 백은하 │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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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의 C&C]
[백은하의 애버뉴C] 3rd street / 비열한 거리를 달리는 성난 황소의 끝없는 유혹
“You talkin’ to me? ” 검은 화면에 조용히 이 대사가 흐르고 예고편의 성우는, 영화 역사상 가장 차가웠던 그 대사!, 라고 말하고 있었다. 가 제작 20주년을 맞이해서 새 35mm 프린트로 상영 될 거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쩐지 감격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아, 트래비스가 세상을 향해 매그넘44를 들이댄 지가 벌써 20년이 지났던
글: 백은하 │
200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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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의 C&C]
[백은하의 애버뉴C] 2nd street 서른 한 살의 데이-트리퍼
오늘은 여행을 떠나야겠군, 눈을 뜨자마자 그렇게 생각한다.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고, 캔버스 끈을 조여 묶는다. 지하철 정액권을 체크하고, 펜과 수첩을 챙겨넣는다. 뉴욕의 겨울 바람과 싸우려면 든든한 목도리도 필요하다.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영화의 흔적들을 찾아나서는 데이-트립은 이 정도 준비물이면 충분하다. 물론 나의 정거장은 같은 블록버스터영
글·사진: 백은하 │
200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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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의 C&C]
[백은하의 애버뉴C] 1st street - '천국보다 더 낯선'
“나는 한번 완성한 필름을 다시는 보지 않아요. 그러니까 오늘 여러분들이 보신 영화 도 한 20년 전에 보고 안 봤다는 거죠. 그러니까 너무 디테일한 질문은 하지 마세요. 기억을 못할지도 모르니까 (웃음)”
지난 해 11월 BAM (브룩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의 씨네마테크에서는 짐 자무시 특별전이 열렸다. ‘독립적인 영혼: 짐 자무시’라는 이
글: 백은하 │
200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