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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눈물 터지기 직전의 울렁임
아름답고 난감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그런 영화였다. 특히 여기엔 파이의 개인사, 등장하는 이름, 내레이션, 심지어 바나나까지 몽땅 허투루 쓰인 게 없는데, 원작 소설이든 영화든 비유와 상징이 야수처럼 으르렁대며 이야기를 살아 있게 만든다. 배가 ‘침춤’(Tzimtzum)인 것도 그렇다. ‘침춤’은 무한의 존재가 스스로 수축해 만든 진공의 공
글: 차우진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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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유선주의 TVIEW] 종말에서 생존으로
지난해 12월21일. 마야 달력의 마지막 날엔 대통령선거 이틀 뒤의 우울한 여흥거리로 지구 종말론을 다뤘던 방송을 다시보기했다. 종말론에 심취한 청년의 안색은 창백하고 멸망의 날을 대비하던 또 다른 사내는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들림’받지 못하자 겸연쩍은 표정으로 바닷가 방죽을 서성거렸다. 구원은커녕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단번에 망하는 일 따위도 여간해선
글: 유선주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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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무한히…
“이 영지주의자들 한 사람에게 가시적 우주는 환영 혹은 궤변에 불과했다. 거울과 부성(父性)은 혐오스럽다. 그것들은 이 궤변을 증식하여 산포하기 때문이다.” 보르헤스의 단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1940)에 등장하는 인용문이다. 물론 이는 존재하지 않는 해적판 백과사전에서 가져온 사이비 인용이다. 아무튼 거울에 사물이 비치는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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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기호놀이
어릴 때 수학을 잘하지 못했지만(이라고 에둘러 표현해본다. 엄밀하게 따지면 수학은 낙제 수준!) 수학책 보는 건 좋아했다. 거기엔 숫자와 도형이 많아서 보고 있으면 암호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걸 계속 들여다보기만 해도 세상의 비밀을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서는 표지판이나 그래피티나 도시 속 기호를 보는 걸 좋아했다. 낯선 나라의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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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나의 뮤지컬 원정기
지난여름과 가을, 초겨울에 걸쳐 정신없이 달려왔던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작업이 모두 끝났다. 무대 작업은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영화와는 너무도 다른 낯선 시스템으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작업 중간에 여러 스탭들이 교체되는 진통도 있었다. 작업을 위해 공연장 근방에 방을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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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원데이>로 시작한 DAY 1
▲오래전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 감독님께 선물받았던 10년 다이어리. 용도가 다했으려니 막연히 체념하고 있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4년이나 남아 있다. 진즉 성실했다면 365일이 ‘원데이’가 될 수도 있었는데.
1/1
‘Day 1’에 <원데이>를 보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싶었다. 새벽 5시부터 날리기 시작한 눈을 맞으며 동트기 전 집을 나섰다.
글: 김혜리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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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영객잔]
[신 전영객잔]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설마 했으나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절망과 분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말들이 난무했고, 그 어느 쪽에라도 마음을 두고 싶었으나 모든 것들이 껍데기 같았다. 슬프고 억울했으나, 실은 무엇에 슬프고 억울한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그러나 이상하게도 자꾸만 몸으로 돌아오는 반응에 몸서리치다가 그 끝에 지독한 호들갑과 자기 연민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은 알게
글: 남다은 │
201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