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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쉽지 않네, 베트남에서 공포영화 찍기, <므이> 촬영현장
“여기서 다 해결해야 합니다.” 호이안의 포호이 호텔 앞 선착장. 제작진 몇몇이 “촬영장엔 화장실이 없다”며 각오 단단히 하라고 엄포부터 놓는다. 낮술에 취해선지 햇살에 그을려선지 대낮부터 코가 빨간 어부들을 지나쳐 헝보 강을 통통배로 거슬러 오른 지 30여분. 호치민, 달랏, 다낭을 거쳐 20일 넘게 강행군 중인 까만 얼굴의 <므이> 스탭들이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 │
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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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위험한 사돈, <못말리는 결혼> 촬영현장
우아한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강남 부유층의 한 집. 저 멀리 복도 끝으로 드레스 자락을 사각사각 스치며 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누군가 해서 쫓아갔더니, 여느 할리우드 배우 부럽지 않게 가슴선 깊이 팬 ‘클리비지’ 패션을 선보인 그는 요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중견배우 군단의 선두주자 김수미다. 집안에서도 섹시한 립스틱을 바르고 곱게 올림머리를 한 그
사진: 이혜정 │
글: 김민경 │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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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난 펭귄> 촬영현장
이문식과 백윤식이 마을금고 내부 한쪽 귀퉁이에 서 있다. 백윤식은 이문식과 박효준을 향해 말한다. “헬리콥터 부른다고 여기 올 거 같아? 착륙할 데가 어딨어? 너희들 지금 영화 본 거 그대로 따라하려는 거지?” 평상복 재킷 위에 ‘경찰’ 표시가 나염처리된 방탄조끼를 입은 그는 사복경찰이다. 극중 직업에 상관없이 우아하게 곱슬거리는 머리는 당분간 백윤식의 트
글: 박혜명 │
사진: 오계옥 │
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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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꽃보다 아름다운 어머니,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촬영현장
백옥 같이 하얀 전통의상을 입은 젊은 남녀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치며 무대의 양편을 뛰어 다닌다. 강남 구민회관 내 강당. 공연장 바깥 복도에 모니터를 놓고 무전기로 연출 지시를 하던 감독이 뭔가 수정이 필요했는지 무대 위로 올라와 나직한 목소리로 무용수들의 동선을 조정한다. “자, 저쪽으로 너무 쏠렸거든요. 이쪽으로 이렇게 템포있게, 빠르게. 한
글: 정한석 │
사진: 서지형 │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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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김기덕 감독의 신작 <숨> 촬영현장 및 기자간담회
김기덕 감독에게서 날아온 반가운 현장 초대다. 1월17일 서대문형무소 건물 안. 영화의 세 주인공 하정우, 장첸, 박지아가 함께 나오는, 어쩌면 <숨>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지아가 감방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 푸른 죄수복을 입은 장첸이 그녀에게 다가가고 둘은 끌어안는다. 미니 크레인에 달려 천천히 후진하며 떠오르는 카메라.
글: 정한석 │
사진: 서지형 │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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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대륙과 언어를 넘는 인간의 공유된 감정들 <바벨>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네개의 다른 인간사의 이야기 <바벨>은 모로코 사막에서 울린 총성 한발로 영화를 시작한다. 자칼에게서 가축을 지키기 위해 구입한 라이플총을 들고 두 소년이 장난을 치더니, 멀리 지나는 버스까지 총알이 날아가는지 시험해보자며 총을 쏜다. 그러자 버스가 멈춘다. 그 안에 타고 있던 여행객 수잔(케이트 블란쳇)이 총에 맞고 쓰러지
글: 정한석 │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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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개 같은 날의 저녁, <바르게 살자> 촬영현장
해가 저물어 어둑해질 무렵, 강원도 삼척시 베스트 상호신용금고에 경찰과 기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직원과 손님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 중이던 은행강도 정도만(정재영)이 인질 한명을 끌고나와 교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차 사이렌 불빛을 받으며 걸어나온 정도만은 국방색 레인코트를 입고 어깨에는 소총을 메고 있다. 거기에 험악하게 굳어 있는 인상까
글: 김현정 │
사진: 이혜정 │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