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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친구들 보러 왔어요
오정연 사진 오계옥 2007-05-09

소외계층 청소년과 함께한 <우리학교> 아름다운 시사회

지난 4월30일 오후 5시의 서울아트시네마. 웬만해선 그곳에서 만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낯설다. ‘혹카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 아이들의 따뜻하고 눈물겨운 일상을 스크린에서 마주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이들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학교>의 이름다운 시사회에 초청된 주인공들. <씨네21>과 아름다운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영화인 캠페인’이 소외계층 청소년 100명과 <우리학교> 제작진을 초청했고, 베데스다 복지재단, 민통선 아동복지센터, 강북 평화의 집, 서빙 프렌즈 등의 단체가 참여한 것이다. 마침 지난 주말 유료관객 3만명을 돌파한 <우리학교>는 그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일교포 민족학교를 다룬 독립다큐멘터리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화제작. 포도나무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8명, 지도교사 4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이광성 목사는 “아이들이 영화의 내용 전부를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잘 몰랐던 것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되어준 것 같다. 상영이 끝난 뒤 영화 내용, 특히 북한에 대한 부분을 궁금해하고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김명준 감독, 고영재 PD 등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주로 영화 속 선생님과 학생들의 근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실제 초등학교 2학년을 맡고 있다는 한 교사는 “교과서에서 재일동포가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생각보다 별다른 이질감없이 받아들이더라”는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상영 직전 배포된 잎새 모양 메모지에 ‘우리학교’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고, 비닐 봉투에는 재일 조선학교 후원금을 담아 모금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여한 관객은 자신들의 성의가 진짜 전해질 것인지를 궁금해하며, 실제 영화 속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메모와 기부금은 이후 제작진을 통해 혹가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에 직접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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