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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설정도 번역이 되나요?
신주쿠 골든가에서 새벽장사를 하던 밥집이 종로구 인사동으로 짐작되는 골목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단골과 뜨내기손님이 적당히 섞여드는 건 원작과 다를 바 없고, 같잖은 단골 자부심으로 처음 온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점은 제법 한국 식당 같다. 일본판 밥집의 기본메뉴인 돈지루 정식은 SBS <심야식당>에선 반찬이 여러 접시인 가정식백반(!)으로 바
글: 유선주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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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역할 전도의 매력
매일 새벽 3시에 MBC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심야 라디오 DJ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름 있는 DJ를, 그것도 새벽 시간대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제작 여건상 실현된 아이디어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선 DJ가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다. 그리고 매일 바뀐다. 라디오를 듣던 청취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로 역할 전도가 이루어
글: 김호상 │
20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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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가면무도회에 나타난 맨 얼굴
“(자신의 죽음에) 좋은 점도 있긴 해. 몇달간 죽어라 일해야 버는 돈이 한번에 생기긴 하잖아. 밀린 대출금과 연체이자도 말끔히 사라지고.” 핏기가 사라진 자신의 사체, 장례식에서 조의금을 내는 사람들, 육개장에 밥을 말아먹는 전 직장상사의 모습을 훑는 시선에 담담한 내레이션이 겹친다. 극한의 상황에 내몰려 원치 않은 선택을 강요당했던 변지숙(수애)의 목
글: 유선주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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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왜 뱀파이어일까?
날카로운 송곳니를 목에 박아넣어 인간의 피를 빨아 생존한다. 하지만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흡혈 행동 전까지 우리는 그들을 구별해낼 수가 없다. 흡혈귀 또는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그들. 피를 빨린 사람들 역시 뱀파이어가 된다는 상상 또한 피가 인간 생명력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훌륭하게 작동한다. 수많은 스핀오프를 가진 <드라큘라
글: 김호상 │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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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김수현이 살렸네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거리의 인파에 무심하게 섞여드는 연기자를 원경으로 잡은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극중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던 배우와 진짜 갑남을녀들이 한 화면에 잡힐 때의 이질감은 단지 양쪽의 외모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무방비한 표정이 카메라에 노출되거나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음을 깨닫고 흘끗거리는 일반인과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연기 중인 배우
글: 유선주 │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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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집밥으로 가는 머나먼 여정
준비할 재료는 간단하다. 계란 1, 2개, 그리고 전기밥통의 묵은밥, 진간장, 식용유. 굳이 더하자면 양파 반개 정도일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고, 계란을 풀어 볶은 후 밥을 투하해 잘 버무려주면 완성이다. 잘만 보관하면 두끼도 먹을 수 있다. 일명 ‘계란밥’. 어머님은 집 떠난 아들딸을 위해 바리바리 반찬을 싸다 나르시겠지만, 결국 반복
글: 김호상 │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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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구여친의 역습
“남자 캐릭터가 영 아니야. 착한 남자, 이걸 어디다 쓰니?” 대표가 실무자와 상의도 없이 계약한 웹툰 원작을 마지못해 검토하던 정인필름의 프로듀서 김수진(송지효)이 짜증을 섞어 원작에 타박을 놓는다. 하지만 ‘구여친’들과의 실제 연애사를 웹툰으로 그린 작가가 자신의 ‘구남친’인 방명수(변요한)란 사실을 알게 된 수진은 웹툰을 다시 읽으며 들뜬 표정을 감
글: 유선주 │
201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