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친구 그의 영화] “까불지 마, 자 이제 까불어, 까불어”
그래, 내가 이상한 거다. 내일모레 마흔인 나는 어째서 ‘투네원’(일명 ‘2NE1’)의 멤버 이름을 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이 돈 케어>를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따라 부르는 것이며, 피트니스클럽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최신곡들을 모조리 다 알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KBS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서 ‘아이
글: 김중혁 │
2009-09-03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이렇게 사실적인 개소리가 있나
이름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계속하는 말이지만, 2005년에 서울에서 국제문학포럼이 열린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에 실린 방문작가 리스트를 보니까 오에 겐자부로, 오르한 파묵, 게리 스나이더 같은 이름이 보였다. 어릴 때부터 소설만 읽던 사람에게 그건 세계적인 밴드가 총출동하는 록 페스티벌이나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작가들은 모두 한 사람이라는 점. 옛날에
글: 김연수 │
2009-08-27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소통 불량자’라면 공감 백배
지금 이 시각에도 불철주야 표준어를 연마할 김연수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새하얀 모나미 볼펜을 가로로 물고 ‘가갸거겨고교구규’를 외치고 있을까(오호, 입술 사이로 질질 흐르는 침이 보이는구나), 아니면 표준어 선생님이 회초리를 들고 있다가 김연수가 사투리로 말할 때마다 입술을 내려치는 것은 아닐까(오호, 이미 도톰하게 퉁퉁 부은 섹시한 입술이 되어
글: 김중혁 │
2009-08-20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인간이란 동물에 “의심이 들어요”
한동안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칼럼을 도배하는 바람에 국내 최고의 잡지 <씨네21>의 품위를 손상시키던 김연수와 내가 이제는 매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은 점점 나아지는 것인가?’와 같은 심하게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걸 보면, 아녜스 자우이가 영화를 만들면서 던졌던 질문 ‘사람이 바뀔 수 있는가?’는 이미 답이 나온 셈이다. 사
글: 김중혁 │
2009-08-06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바뀐다
벌써 알고 지낸 지가 햇수로…, 그게 그러니까 몇년이더라? 아무튼 까마득한 사이인데 내가 왜 몰랐겠는가? 내가 6학년4반이고, 중혁이가 6반이었던 시절부터 나는 그가 좀 예술가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특히 심각한 질문을 던질 때마다 6반 친구는 예술가적인 답변을 내게 들려준다. 예술가적인 답변이 어떤 것이냐면, 음, 그러니까 우리 정겨운 ‘시오이엔’
글: 김연수 │
2009-07-31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물어도 물어도… 답은 얻지 못하리
1. 미남 고민남 고민 상담한 안미남 상담남 고민 해결한 미남 고민남
안녕하세요, 저는 일산 ‘변두리’에 거주하는 미남 고민남(39·소설가)입니다. 일산 ‘중심부’에 거주하는 안미남 김연수 작가님(40·소설가)께서 보내주신 상담글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제 고민 사연은 <한겨레> esc 지면의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에 보냈던 것인데,
글: 김중혁 │
2009-07-23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디테일이야
<걸어도 걸어도>를 다 보고 나서 한없이 쓸쓸해져서 ‘정말,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라고 생각하게 된 일산 변두리 거주 고민남(39)에게.
1. 먼저 고민남의 절절한 심정에 감정이입하기 위해서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이라는 노래를 틀었습니다. 오늘은 장마가 시작된 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글: 김연수 │
200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