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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아트 오브 구라
아가씨, <빅 피쉬>의 구라 정신에 공감하다“병장 때는 애들 다 잡았지”, “이등병 때 많이 맞았지”로 시작되는 군대 이야기는 남성 마초의 신화적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도 여전히 술자리의 단골 레퍼토리다. 군대 이야기도 싫고 축구 이야기도 싫지만,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가 가장 싫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 하지만 얼마 전 조재현이 코미디
글: 정여울 │
200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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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예쁜 맨 얼굴!, <송환>
건달, <송환>의 투박한 미니멀리즘에 반하다
흔히 역사 속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한다.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수혜자.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는 늘 선명하지만 가해자와 수혜자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노름판의 파장 정산이 언제나 딴 돈보다 잃은 돈의 액수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비전향 장기수도 아주 선연한 역사의 상흔이지만, 여기에
글: 남재일 │
200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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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척하면 짠! 할 수 좀 없나?
아가씨,<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보고 소통의 어려움을 재발견하다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장면을 전화 너머로 발각당한 남자에게, 눈 큰 여자는 더듬거린다. “잠깐만, 한 시간 정도만 통화하자.” 이 광고 시리즈 2탄. “내가 널 왜 만나니?”라며 어이없어하는 그녀에게 눈 큰 여자는 ‘심한’ 욕설을 날린다. “이…… 민들레야!” 이들의 ‘긴∼ 통화’
글: 정여울 │
200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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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용서도 실은 애착이다?
건달, <아들>을 보고 인간의 심리조작에 대해 생각하다이런 여자를 상상해보자. 어린 시절을 강남에서 유복하게 보내고 명문 여대에 입학해서 지금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 사업이 실패해서 등록금을 낼 수 없는 것은 물론, 날마다 집으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채권자들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냥 옆에 앉아 있기
글: 남재일 │
200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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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주름살? 신경 꺼!
아가씨,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보고 ‘행복하게 늙어가기’를 고민하다90년대 이후 화장품 업계의 대박 상품은 단연 링클케어 제품이다. 10년 전만 해도 주름살 개선 화장품은 엄마들의 전유물이었다. “여자 나이 20살부터 노화는 시작됩니다!” 이 뒷골 당기는 광고 카피에 충격 먹은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아이크림을 벌써부터 발라야
글: 심은하 │
20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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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아버지가 비운 자리를 채운 맏형 장동건, <태극기 휘날리며>
건달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실패한 아버지의 역사를 보다
격동기의 남자들은 집을 비운다. 여자들은 숨을 죽이고 일만 한다. 아이들은 저들끼리 풀꽃처럼 자란다.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언덕 너머의 풍문이고 잠결에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다. 한국의 근대는 줄곧 그랬다. 1910년 한일합방과 함께 국가라는 아버지는 사라졌다. 상하이로 거처를 옮겨갔다는
글: 남재일 │
200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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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무서운 확신, <곰이 되고 싶어요>
아가씨 <곰이 되고 싶어요>를 보고, 코를 훌쩍이며 ‘곰 소년’을 처연하게 바라보다“어제 저녁 청계산으로 달아난 늑대를 잡기 위한 포획작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늑대는 요리조리 포획망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난 광분한 나머지, 달아난 동물이 잡히지 않길 기도한다. 짠한 건 늑대가 아니라 늑대를 무서워하는 우리가 아닐까. 늑대는 인
글: 심은하 │
2004-02-12